화섬식품노조, SPC에 공식사과 요구하고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노조에게 명예훼손 중단 촉구

2022년 1월 24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피비파트너즈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 사건 판정결과를 문자로 통보했다. @화섬식품노조 제공
2022년 1월 24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피비파트너즈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 사건 판정결과를 문자로 통보했다. @화섬식품노조 제공

SPC그룹 던킨도너츠에 이어 파리바게뜨에서도 승진차별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음이 밝혀졌다. 화섬식품노조(파리바게뜨지회)는 성명을 내고 SPC그룹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노조에게 명예훼손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5월 28일 956명의 승진명단을 발표했다.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956명 중 민주노총 소속은 24명으로 고작 2.5%에 불과했다.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의 약 10%에 해당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기본 비율도 무척이나 낮지만, 윗급 직위로 갈수록 그 비율은 더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자행된 노조파괴 공작 때문에 탈퇴한 조합원들 300여 명 중에서는 72명이나 승진했다”고 말했다. 탈퇴자보다 100명 넘게 많은 조합원 수에도 불구하고 3배나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해 8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차별적으로 승진에서 누락한 행위는 불이익 취급 및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제신청서를 냈다. 지난 24일 심문회의를 마친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문자로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 사건의 판정결과는 "인정"”이라 통보했다. 구체적인 판정문은 추후 전달된다.

SPC그룹에는 이미 지난해 던킨도너츠가 같은 사안으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6월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렸고,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같은 판정을 내렸다. 때문에 화섬식품노조는 이번 파리바게뜨 건을 “SPC그룹이 자행한 두 번째로 밝혀진 ‘승진차별을 활용한 노조파괴 공작’”이라 명명했다.

임종린 지회장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작년에 지노위와 중노위 모두에서 노조탈퇴 강요 행위가 인정됐다. 또 탈퇴서를 위조한 관리자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리고 이번에 노조 간 진급차별이 있음을 지노위에서 인정받았다”며 “이렇게 불법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회사는 그간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도 피해자인 우리 앞에서 자기들이 되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섬식품노조는 “어떤 관리자는 한국노총에서 탈퇴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기사에게 ‘야 이 멍청아 그 노조에 있으면 진급 못해’라고 나무라기도 했다”며, 이런 제보와 소문에 대해 회사에 항의하는 한편 해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한국노총 소속만 진급된다’는 식의 소문이 나는 것은 회사에도 좋지 않으니, 이를 부인하는 공지를 하라 요청해도 회사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런 소문을 내는 중간관리자의 대부분이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노조 조합원”이라며 “심지어 민주노총 탈퇴서를 위조한 한국노총 조합원까지 적발됐다”고 했다.

지난 10일 경찰은 화섬식품노조가 제기한 민주노총 탈퇴서 위조 사건 조사 결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인정하여 검찰에 송치했다.

사문서 위조죄 @다음 사전
사문서 위조죄 @다음 사전

이에 대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과 PB파트너즈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우리 조합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조합가입 탈퇴서를 조작하고, 자신의 조직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를 가입한 것처럼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이제는 더 배려해 주지 않겠다. 똑같이 갚아 주겠다”고 경고했다.

이 성명에 대해 화섬식품노조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도용하고 서명까지 위조해서 남긴 행위가 어떻게 단순 실수가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또 “(위 주장에 대해)명백한 허위날조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파리바게뜨지회는 조합 가입탈퇴서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 한국노총(PB파트너즈노조)은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 우리는 한국노총의 이러한 야비한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반드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PC그룹은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샤니, 삼립 등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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