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진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이하 택배노조)가 25일 오후 1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한진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이하 택배노조)가 25일 오후 1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한진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이하 택배노조)가 25일 오후 1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한진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인은 중소도시, 군 단위 지역 배송 물량을 한진에 위탁했던 쿠팡이 자체 배송을 시작하며 5월부터 배송 물량을 빼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 물량 약 360만 건이 증발하면서 전국의 한진택배 노동자들은 자동으로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태의 발단은 한진택배 사측이 쿠팡과 맺은 불공정 계약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택배 노동자의 위기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금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한진택배의 수수방관을 강력 규탄하고 실질적인 노동자 생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한진택배는 허구한 날 우리 택배 노동자를 한진가족이라고 불렀는데, (일거리가 없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는 게 가족한테 할 말인가"라고 규탄하며 생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노동조합은 가능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비스연맹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한진택배는 허구한 날 우리 택배 노동자를 한진가족이라고 불렀는데, (일거리가 없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는 게 가족한테 할 말인가"라고 규탄하며 생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노동조합은 가능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비스연맹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현 사태가 전국 한진택배 노동자에게 심대한 타격임을 강조했다. "한진택배 전체 물량에서 쿠팡 물량은 15%, 중소도시와 군 단위에서는 40~70%를 차지하는 막중한 양"이며 쿠팡 물량이 빠지면 한진택배노동자는 고용위기와 생계위기에 동시에 처할 수밖에 없음을 역설했다. 또 노동자 대거 이직 후 남은 한진 노동자는 초과 근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사측 대책은 "영업 열심히 해서 물량 늘리라는 것 뿐"임을 성토했다. "한진택배는 허구한 날 우리 택배 노동자를 한진가족이라고 불렀는데, (일거리가 없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는 게 가족한테 할 말인가"라고 규탄하며 생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노동조합은 가능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서영기 한진택배 경주지회장 @서비스연맹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서영기 한진택배 경주지회장 @서비스연맹

지역별 당사자 발언이 이어졌다. 서영기 한진택배 경주지회장은 직접 확인한 물량 감소를 자세히 제시했다. "이미 4월부터 물량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급여가 반토막 이상 줄었는데, 사측은 (이 사태를) 알고 있었으나 단 한 번도 통지해주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나눈 구역에 따라 성실히 근무한 택배노동자에게 긴급 지원금 조달 등 조치를 취해야 했음을 역설했다.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김상용 한진택배 경기광주지회장 @서비스연맹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김상용 한진택배 경기광주지회장 @서비스연맹

김상용 한진택배 경기광주지회장 역시 사측을 강력 규탄했다. "쿠팡 물량이 6월 6일부로 전량 빠지게 되면서 경기광주지역 한진택배 노동자들은 적게는 200만 원, 최대 350만 원 이상 급여가 삭감될 상황에 놓였다"면서 사측이 맺은 불합리한 계약 때문에 전국의 노동자들이 생계 위기의 고통에 놓였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측은 택배 노동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성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이를 시행하지 않을시 "택배노동조합과 한진 전 지회는 전쟁을 불사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경고했다.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과로를 강요하는 한진택배에게 노동자들은 전 시민 사회, 국민과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다.@서비스연맹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진행된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한진 택배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과로를 강요하는 한진택배에게 노동자들은 전 시민 사회, 국민과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다.@서비스연맹

이어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현 사태를 유발한 한진 사측과 쿠팡의 계약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설명했다. 거래처와 노동자를 배려한다면 최소 6개월 전 사전 통보를 하는 게 통상적인 계약 관행임에도 한진과 쿠팡의 계약서에는 '물량을 빼기 한 달 전에 통보만 하면 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한진과 쿠팡 각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맺은 계약에 노동자만 희생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또 이대로 쿠팡 물량이 전부 빠져 일거리가 50% 줄어든다면 택배노동자 50%도 이직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남은 노동자가 기존의 구역을 모두 떠안게 되는 구조, 그로 인한 과로사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과로를 강요하는 한진택배에게 노동자들은 전 시민 사회, 국민과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주 한진 거제 지회장, 김수일 한진 덕양 지회장, 박성일 한진 김해 지회장, 박시형 한진 울산 지회장이 교대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쿠팡 물량 이탈이 초래한 한진 택배노동자의 고용 및 생계 위기,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전무한 점을 규탄했다. 한진 사측이 노동자 대책으로 내놓은 분류 작업 참여는 "생존권 보장에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는, 사측만 손해 보지 않기 위한 엉터리 대책"인데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진택배노동자들은 ▲한진 사측의 책임 있는 자세 ▲실효성 있는 근본적인 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책 ▲불가피한 이직 방지 ▲쿠팡 물량 이탈 지역에 대한 일정 기간 특별 수수료 지급을 요청했다. 또한 사측이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지 않는다면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6월부터 생존권 대책 마련을 위한 강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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