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적으로 원청의 하청 책임회피
대우조선해양 고용승계 잠정합의

명절을 맞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틀에 걸쳐 민주노총 소속의 장기투쟁 현장에 방문, 조합원의 고충을 듣고 격려와 함께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이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 합의 이행 및 고용보장 촉구 금속노조 투쟁문화제'에도 참석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서울내 장기투쟁 중인 농성현장을 찾았다. 6일에는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을 방문했다.

6일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6일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세종호텔은 지난해 12월, 주방 직원들을 상대로 영어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를 정리해고 기준으로 삼았다. 거절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5명 전원을 해고했다. 이에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부당해고라며 9개월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에게 "노조법이나 손배가압류 등 법 제도 개편을 실질적으로 이뤄보기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전했다.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추석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어쨌든 세상을 바꿔가는 가장 중심에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가 각종 언론이나 자본과 정권에 의해서 많이 이루어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세상을 바꾸는 투쟁 포기할 수 없고 우리 노동자 계급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조합원 동지들 같이 힘내서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6일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6일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SK브로드 밴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2020년 초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원청이 SK브로드밴드로 바뀌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노동자의 고용은 보장하지 않자 가입자만 빼온 뒤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왔었다. 실제로 이후 SK브로드밴드는 조합원을 전주에서 천안까지 부당전보를 보내고 9명을 해고시키며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은 양 위원장에게 "원청이 하청업체에게 법인이 달라서 뭘 강제를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한다. 너무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7일, 양경수 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의 쿠팡물류지부와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화섬식품노조의 파리바게뜨지회,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와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7일 쿠팡지부의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쿠팡지부의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쿠팡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쿠팡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쿠팡물류지부는 작년 6월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부터 냉방 시설 확충 및 폭염대책과 휴게시설 마련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간부를 부당해고 시키는 한편, 진전없는 교섭으로 시간을 끌어 1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7월에는 두명의 노동자가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7일 하이트진로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하이트진로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하이트진로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하이트진로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또한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와 유가로 일을 할수록 적자만 나는 상황이 됐음에도 교섭이 진전되지 않자 본사 옥상과 1층 로비를 점거했다. 이후 사측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해 1층 농성을 해제하며 한 발 물러섰지만 이후에도 이렇다할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은 "사측교섭위원이 나오지만 아무 결정 권한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정작 결정권자는 교섭에 나오지도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7일 파리바게뜨지회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파리바게뜨지회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파리바게뜨지회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파리바게뜨지회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파리바게뜨지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SPC는 여전히 2018년 1월, 자회사를 설립해 노동자를 고용하고 3년 안에 본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맞추기한 한 사회적 합의를 4년이 지난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시민사회가 SPC를 규탄하고 연대했지만 합의이행은 커녕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놓고 차별하는 행태를 보였다.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은 "SPC가 하루빨리 동일 노동, 동일 가치 실현하는 회사가 되길바라고 그동안 함께 연대해준 분들께 감사하고 더 힘 받아서 꼭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7일 코디코닥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코디코닥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코디코닥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코디코닥지부 장기투쟁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코디코닥지부는 작년 9월부터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달 평균 220개 제품을 방문 점검해 이들이 받는 수수료는 160만원 정도다. 이마저도 통신비, 차량유지비, 유류비, 식대를 제하면 130만원이 채 안 남는다. 이에 작년 9월부터 수수료인상과 업무상 비용 지급 고용안정 보장 들을 요구해왔지만 지난 7월, 코디코닥지부가 9개월을 인내한 결과 사측의 대답은 "어렵다"였다. 한 여성조합원은 "어제 방문한 가정에서 제품을 점검하는데 성인남성이 샤워하러 들어가더라. 우리 일이 이렇다. 처음 들어가는 남의 집에 누가 있을지 두렵지만 어쩔수 없다 들어간다. 강아지가 물어도 어쩔수 없이 털털 털고 일을 마쳐야한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전했다.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 변백선 기자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 변백선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양경수 위원장은 마지막 일정인 국회로 향했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이 21일 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중인 국회 앞에서 열리는 투쟁문화제에 참석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장기투쟁현장을 순회했다고 이야기하며 "한 곳 한 곳 사연이 깊지 않은 곳이 없고 어느 곳 하나 수월한 곳이 없었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세종호텔 동지들 전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천안으로 출근하라는 SK브로드밴드 자본 전체 인력의 60%는 일용직이고 2.5%만 정규직, 10%는 무기계약직 나머지 40%는 30%는 기간제로 채워 있는 쿠팡 물류센터 동지들은 여름 시절 에어컨 하나 설치해 달라고 화장실 갈 시간 휴식시간 보장해 달라고 여전히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말하며 하이트진로와 SPC 자본에 맞서는 파리바게트 노동자들 투쟁현장도 찾았다고 전했다.

특히 "구로에서는 코웨이 코디 코닥 동지들이 180여 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방문해서 정수기나 비데 같은 제품들을 관리하는 동지들인데 문을 열 때마다 두렵다고 한다. 가정에 방문해서 저 문 뒤편에 사나운 개가 뛰어나와서 물지 않을지 속옷 차림의 남성이 아니 발가벗은 남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지 두려움에 떨며 산다. 그렇게 한 달에 200여 가구를 방문하면 손에 쥐는 돈이 130만 원이라고 한다"며 투쟁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싸우겠다는 동지들이 지금 2022년 처해 있는 모습. 그래서 우리는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법을 바꿔내서 우리 노동의 이윤을 가져가는 자들이 우리의 노동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다. 더 이상 다단계 하도급으로 간접 고용으로 특수고용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책임 있는 자들이 교섭 자리에 앉고 그들이 책임 있게 결정할 수 있도록, 그들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권한이라도 주어질 수 있도록 하반기 투쟁을 만들 것"이라고 순회하며 느낀점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이김춘택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지금까지 고용 승계가 안 된 해성기업 동지 11명, 도장 업체 진영 동지 31명 모두 고용승계 하기로 잠정합의 됐다"고도 전했다.

이김춘택 사무장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나 고용승계 부분에 대해서는 잠정합의를 마쳤으며 부당한 손배소 철회시키는 그런 투쟁들이 남아 있다. 그 투쟁은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해나갈 것"이며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에 연대해줄 것을 부탁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추석이 지난 20일 화요일부터 경기로 다시 지방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7일 금속노조 투쟁문화제 현장을 찾은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