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만 집어 정리해고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의 끝나지 않는 투쟁
세종호텔 노동자는 탄압하고 대학에서는 애지, 애민정신 말하는 재단
해고 철회 원직 복직 서비스연맹 주최 서비스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진행

작년 12월 세종호텔이 15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0년에 걸쳐 진행된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 외주화 등을 비판하자 코로나 경영 위기를 핑계로 해고의 칼을 휘두른 것이다.

부당해고 당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노조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은 호텔 앞 천막 농성으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세종호텔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대양학원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역시 대양학원이 운영하는 세종대 앞에서도 연일 선전전을 하고 있다. 

15일 (목) 세종대 앞에서 진행된 세종호텔 해고자 원직 복귀 서비스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5일 (목) 세종대 앞에서 진행된 세종호텔 해고자 원직 복귀 서비스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5일 (목) 정오, 세종대학교 앞에서 서비스연맹이 주최한 총력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노조탄압 주범 주명건 전 대양학원 이사장의 복귀 반대 ▲세종호텔 부당해고 철회 및 원직복귀를 외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장기 투쟁 중인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세종대 재학생 및 교직원,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자본주의화에 잠식된 대양학원을 규탄하고 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자본주의화에 잠식된 대양학원을 규탄하고 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최근 김건희 표절 논문 문제에 휩싸인 국민대 등의 예를 들어 대학교의 자본주의 침투를 비판했다. 아울러 "자본으로부터 세종대는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며, 사학재단 투기와 사유화가 세종호텔 노동 탄압과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종대 호텔관광학과 학생들에게 세종호텔을 뭐라고 소개할 건가, 우리가 만든 비정규직 천국이라고 소개할 건가"라며 세종호텔 비정규직화를 지휘한 주명건 전 이사장을 강력 규탄했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세종호텔의 민주노총 조합원 표적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있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세종호텔의 민주노총 조합원 표적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있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세종호텔의 2,500억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예로 들며 세종호텔 정리해고가 경영난 때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 "팬데믹 위기를 노사 협력으로 극복하고자 희생한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노동자 피땀으로 부동산 투기 자산 증식을 일삼았다"며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모르쇠하는 대양학원을 비판했다. 대양학원이 받아 마땅한 사회적 지탄을 받고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할 때까지 민주노총 23만 조합원이 함께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싸움은 미래의 노동자가 될 대학생에게도 남의 싸움이 아니다. 대학생들도 결의대회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호텔 노동자에게 연대하는 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세종호텔 노동자에게 연대하는 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정원 세종대 재학생은 노동자의 피땀을 짓밟는 세종호텔의 행태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승현 연세대 비정규직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연대 청소노동자 탄압 투쟁 때 연대한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학에서, 빵집에서, 조선소에서, 사회 곳곳에서 자본의 억압이 펼쳐질 때 우리는 더 연대하고 격렬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노동자 간 연대를 강조하며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에서 활동하는 기민행 학생은 "세종대는 애지정신과 훈민정음의 교육 이념을 실천한다면서, 대양학원은 세종호텔에서 10년 넘게 노조 파괴를 일삼느냐"고 외쳤다. 아울러 세종호텔 사태를 만든 주명건 전 이사장이 세종대에서마저 113억 회계 부정으로 물러난 바 있음을 밝히며, 세종대 재학생들이 세종호텔 노동자와 연대하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이나리 정의당 광진구 위원장이 세종호텔 사태를 국정감사에서 거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나리 정의당 광진구 위원장이 세종호텔 사태를 국정감사에서 거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세종호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진보정당도 나섰다. 이나리 정의당 광진구 위원장은 "국회가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을 일삼는 동안 노동자와 시민은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세종호텔 투쟁이 장기화되는 동안 국회와 정부 지자체, 교육부의 책임을 물었다. 또 하반기 국회 국정감사에서 세종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주명건 전 이사장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몸짓패 '선언'이 열정적인 춤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몸짓패 '선언'이 열정적인 춤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몸짓패 '선언'은 힘찬 노래와 춤으로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대양학원은 노동자들이 지쳐 나가떨어질 줄 알겠지만 투쟁은 우리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끝까지 싸울 것을 약속했다. 

최대근 관광레저노조 위원장이 악질 사학재단 대양학원을 규탄하며 세종호텔 문제에 세종대도 연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최대근 관광레저노조 위원장이 악질 사학재단 대양학원을 규탄하며 세종호텔 문제에 세종대도 연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후 최대근 관광레저노조 위원장의 투쟁사가 있었다. 최대근 위원장은 "코로나 대란에 호텔 노동자만 무너지고 자본은 배부른" 모순적 상황을 꼬집었다. 세종호텔이 사학재단 중에서도 특히 악행을 일삼으며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며, "이것이 사학의 본질이라면 모든 사학재단은 공립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악이 창궐하려면 다수의 침묵하는 지식인이 발판이 된다"며, 세종대 구성원들이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노동자의 동지가 되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고진수 관광레저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반드시 민주노조를 사수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고진수 관광레저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반드시 민주노조를 사수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진수 관광레저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결심을 전했다. 고진수 지부장은 주명건 전 이사장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도 법조계 인맥을 동원해 기어이 복직과 고용 승계의 길을 연 현황을 전했다. 또 학생 교육에 매진해야 할 세종대 내부가 웨딩 행사, 객실 판매 등 온갖 수익성 사업으로 멍들어 가고 이에 반발하는 학생회는 탄압하고 있음을 알렸다. 

고진수 지부장은 교내 자본의 억압이 세종호텔 부당해고와 무관치 않음을 강조하며, 세종호텔 정리해고 사태에 교직원과 학생들도 함께 외치자고 요청했다. 또 사학재단의 비리와 법조 카르텔을 끊고 노동자들은 반드시 세종호텔로 돌아가 민주노조를 사수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참가자들이 흰 띠에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참가자들이 흰 띠에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참가자들이 흰 띠에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참가자들이 흰 띠에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결의대회 중 참가자들은 흰 띠에 해고 노동자 복직, 주명건 전 이사장 규탄의 메시지를 직접 적었다. 세종대 주변에 투쟁 승리 메시지를 적은 띠를 매달았다.

참가자들이 투쟁 승리를 적은 띠를 세종대 주변에 매달고 있다.
참가자들이 투쟁 승리를 적은 띠를 세종대 주변에 매달고 있다.

세종호텔지부는 매주 목요일 6시 30분 세종호텔 앞에서 진행하는 문화제를 오늘도 진행한다. 아울러 천막 농성과 추석 연휴 중 일시중단했던 세종대 정문 선전전도 속개하며 원직 복직과 주명건 전 이사장 퇴진, 세종호텔 민주화를 이뤄낼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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