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전노대 결집 위한 순회
“노조 설립 이후 권리보장 받아”
"민주당 역시 해결책 될 수 없어"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각지의 투쟁 사업장을 돌며 ‘11월 12일 10만 총궐기 투쟁’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화 하고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8월부터 광주로 시작해 전남, 부산,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의 투쟁사업장을 순회하며 조합원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월 12일,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와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12일과 13일에는 세종, 충남과 충북지역의 조합원들과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의 결의을 다졌다.

양경수 위원장은 12일, 13일 세종, 충남과 충북지역의 투쟁 사업장을 순회하며 오전에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세종충남지역 우창코넥타지회를 방문했다. 조합원을 만난 양경수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고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모든 노동자의 의지가 한 데 모여, 적어도 공평한 운동장에서 노사가 싸울 수 있고 또 노동자들의 투쟁할 권리를 얻어 조직력을 만들어야 민주노총 전체의 투쟁이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양경수 위원장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우창코넥타지회 조합원은 “11월 12일 노동자대회 때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며 현실을 보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게 똑똑히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겠다” 밝히며 11월 12일 노동자대회의 참석 의지를 보였다. 또한 “최근 경기가 어려워져 사측이 퇴사를 유도하고 있는데, 노조에 들어온 뒤 우리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전하며 “더 많은 노동자가, 시민이 함께 투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양경수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돌봄노동자대회에서 또한 11월 12일 전노대의 결집력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는 돌봄의 공공성을 이야기한다.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처지와 조건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조건에서도 보장받는 권리이기 때문”이라 전하며 “윤석열 정부는 공공부문이 책임지고 있는 단 1%마저도 민간에게 위탁하려 한다. 민간이 좋은 것이었다면 왜 수 많은 요양기관이 비리와 횡령으로 처벌받고 문을 닫아야 했겠냐”고 돌봄노동의 민영화 정책을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민영화를 저지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내는 투쟁으로 나설 계획이며 11월 12일, 10만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로의 집결에 함께 해달라” 요청했다.

12일 세종, 충남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연이은 순회에서도 양 위원장은 단결을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화섬섬유식품산업노조 KCC건재 세종지회에 도착한 양경수 위원장은 “현장에서 당당하게 단결하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의 힘으로 임금 협상 단체 협상 힘차게 승리했으면 좋겠다. 또 화섬노조와 세종 충남 본부와 민주노총이 함께 전체 전체 국민들의 삶까지 나아지게 만드는 투쟁, 힘차게 만들어 가보길 희망한다”고 독려했다. 

발언을 들은 화섬섬유식품산업노조 KCC건재 장일균 세종지회장은 “25년 동안 무노조 수난을 겪으면서 사측의 갑질로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는데 9월 24일 처음 참석한 집회에서 조합원들의 단결력에 뜨거움을 느꼈다” 밝히며 “11월 12일에는 더 많은 조합원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다른 조합원을 설득하겠다”라고 전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세종지부 대표자 간담회에서도 11월 12일 전노대에 10만 노동자의 단결력으로 정부가 민주노총을 어떻게 호도하고 있는지 전하며 전노대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12일 세종, 충남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이튿날인 13일에 양경수 위원장은 충북지역을 순회했다. 오전에는 영동군청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공공연대노조 영동군지부 아침 선전전을 함께했고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들과 만나 근무 중인 현장 조합원 한 명, 한 명에게 악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후 화섬노조 LG화학 LG에너지 솔루션지회 중식 선전전에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모두 최근 폭등한 물가로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사업장으로 출퇴근 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매일 아침 영동군청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영동지부 김래석 지부장은 “최근 요양사업자들은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전원해고를 당했지만 노조활동으로 전원복직하게 됐다” 전하며 “월급 빼고 다 오른 이 작금의 사태가 노동자 생계와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와 투쟁하게 됐다” 밝혔다.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이어 김래석 지부장은 “윤 정권도 문 정권도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중앙에 있는 정부가 바뀌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 판단해 많은 조합원을 모아 서울로 집결할 것”이라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다음 순회 장소인 보건의료노조 건대충주병원지부에서 양경수 위원장은 정부에서 추진하겠다고 하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성과가 많은 사람은 돈을 더 주겠다. 이런 느낌이지만 현장에서 그럴 수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성과연봉제가 전면화되고 자리 잡게 되면 단순한 직종, 업종별 차등을 넘어 개인별 차등 적용까지도 확장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과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개량화는 불가능해 휴가, 연차 사용 여부가 반영될 것이고 결국 성과연봉제는 대부분 직종에서 노무 관리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게 양 위원장의 설명이다.

양경수 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양경수 위원장은 “투쟁현장을 다니며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주주의 정책을 누가 막을 수 있을지 물으면 민주당이라고 답하는 조합원이 있다.” 말하며 “하지만 민주당이 요즘 집중하는 것은 박진 외교부 장관 탄핵, 김건희 구속 등 여당 때리기 구호뿐"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때보다 노동문제에 조금 더 적극적일 수 있겠으나 요즘처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구속되고 이재명 당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그들의 1순위는 ‘자기 지키기’일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우리 민주노총”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 11월 12일 노동자 대회에 꼭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마지막 순회 일정은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 평등지부 클렌코지회 약식집회였다. 23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클렌코 지회는 자본을 투자해 덩치를 키워 되파는 방식으로 악명이 높은 맥쿼리의 지분이 60%가 되는 곳이다. 양경수 위원장과 만담을 진행한 충북지역평등본부 클렌코지회 성문모 지회장은 “노동자의 힘을 보여주고 정부에게 윽박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정부도 노동자를 함부로 대할 수 없으며 민주노총 만만하지 않단 걸 보여주겠다.” 전하며 11월 12일 민주노총과 서울에서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세종 충남, 충북 지역 순회를 마친 양경수 위원장은 17일, 더 단단한 11월 12일 총궐기를 위해 울산의 투쟁 사업장을 순회할 예정이다.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13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순회 중인 양경수 위원장.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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