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노동자 문제해결 위한 청년학생 공대위 기자회견
“청소노동자 권리 뺏는 덕성여대 김건희 총장 규탄”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 청소노동자의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덕성여대를 비롯한 서울지역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계속되는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으로 13개 대학·재단의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3월부터 시급 400원 인상, 휴게실 개선,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바 있다. 이중 현재 덕성여대만이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4일 총장실 앞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지난 12일에는 파업에 나섰다.

13개 대학사업장 가운데서도 특히 덕성여대와 김건희 총장은 청소용역비를 단 1원도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더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청소노동자의 일자리를 3~4시간 단시간 일자리로 바꾸려고 한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덕성여대 김건희 총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중간착취를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학내에서의 쟁의 행위는 구성원들에게 불편해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는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고, 그늘 아래 감추어진 노동자들의 현실을 비추고자 모였다. 무엇보다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짓밟는 덕성여대 총장을 규탄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자 한다”며 “시급 400원은 김건희 총장에게는 자존심의 문제이지만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다. 최저임금 이상을 준다며 총장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은 월급 세후 185만 원에 그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덕성여대 김건희 총장은 노동3권을 침해한 왜곡된 담화문으로 본교 학생들을 기만하려는 시도와 청소노동자 투쟁을 향한 무책임한 태도를 멈출 것 ▲‘시급 400원 인상’, ‘휴게실 개선 및 샤워실 설치’로 청소노동자들의 생존권, 노동권, 쉴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11시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 공공운수노조

투쟁발언에 나선 윤경숙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자대학교분회 분회장은 “12개 사업장에서 잠정합의를 마쳤지만 본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총장은 학교게시판에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한 현실성 없고 부당한 글을 올리고 뒤에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간접고용 노동자, 교직원과 학생, 노동자의 마음을 갈라치고 있다”며 “오늘로 파업을 시작한지 닷새다. (파업 장기화를)우리 중 누구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우리는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처지를 설명했다.

덕성여대 학생도 연대발언을 진행했다. 덕성여대 20학번 손세림 학생은 “언제나 깨끗했던 화장실, 먼지가 묻어나오지 않는 책상, 쓰레기 하나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까지, 모두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학교의 풍경이었다”고 한 뒤 “우리는 이번 파업을 통해 청소노동이 학교 운영에 꼭 필요한 필수노동임을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청소노동자의 쉴 권리, 깨끗할 권리, 건강할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는 억지스러운 요구가 아닌,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학교의 책임과 의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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