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날 수밖에 없는 구조"
"인력충원이 근본적 해결책"
"SPC가 책임지고 반성해야"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지난 15일 SPC의 계열사 SPL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사고 직후 다음 날, 사고현장을 하얀 천으로 가린 채 공장운영을 재개하자 노동자는 감정도 없냐는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20일 SPC 본사 앞에서 SPC 허영인 회장의 철저한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며 근본적인 경영방침의 전환을 밝히라 외치며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를 진행했다.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SPC는 사고 이전에도 과중한 업무량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3년이라는 약속한 기간 안에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몰매를 맞고 있다. 그러던 중 SPC의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했다. ‘국내 최고 제빵업계인 SPC 빵은 노동자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사고 직후 하얀 천으로 사고현장을 가리고 공장을 계속 운영했던 점, 위험방지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 사고가 발생한 뒤 119 신고까지 10분이나 걸렸다는 점, 일주일 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 등 SPC가 그동안 안전과 경영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보여준다.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강규형 화섬식품노조 SPL 평택공장 지회장은 “다른 공장은 모르겠지만 2인 1조 규정을 설명받은 적이 없다.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할당량은 늘어나니 빠르게 일 처리를 할 수밖에 없어 애초에 다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강규형 지회장은 “무엇보다 업무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면 인력을 충원해야 과로나 사고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했다.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5년 동안에 37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환섭 위원장은 그중 ‘15건이 끼임 사고’라고 밝히며 “이 사고는 사고가 아니고 회사가 죽인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원래 있어야 할 안전장치가 작업 능력 때문에 안전장치를 제거한 SPC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밝히며 “SPC그룹이 바뀌는 언젠가 까지 잊지 않고 시민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추모제에 참석한 권영국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는 “청년 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아무런 안전조치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비정한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권영국 상임대표는 “SPC에서 일어난 이 사고는 SPC가 자신의 직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무시해 온 결과”라고 규탄하며 “인권과 노동권을 제대로 존중할 때까지 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SPC그룹의 모든 제품에 불매를 선언한다”고 전했다.

SPC는 직원이 상을 당하면 200개의 빵을 지원한다. 고인의 당숙이라고 밝힌 유 씨는 “우리 애가 빵을 만들다가 죽었는데, 그 회사 제품을 답례로 주라는 것이 말이 되냐”며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SPC를 향한 질타를 더 했다.

또한, 고인이 교제 중이던 같은 라인 동료가 공개한 메신저에 고인에 동료에게 졸리다는 내용과 함께 “이래서 야간 오지 말라고 하는 거야” 등 애정어린 대화 내용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고용노동부는 SPL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모제를 마친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SPC를 규탄하며 "SPC의 허영인 회장이 진짜 사장이며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촉구하며 1인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20일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산재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제'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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