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있어 못온다’더니, 정상 생활 모습 사진 찍혀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 촉구 기자회견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부당해고와 노조탄압 등으로 선원법 위반에 대한 국정감사를 받기로 돼있었던 씨스포빌 박정학 사장이 돌연 ‘지병이 있다’며 불출석했다. 이에 윤미향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차원의 고발 검토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관련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렸다.

국회는 부당해고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질의를 하기 위해 선박업체 씨스포빌·정도산업의 박정학 사장을 이번 해양수산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박 사장은 국감을 며칠 앞둔 시점 돌연 ‘지병이 있다’는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씨스포빌과 정도산업은 강릉과 동해에서 울릉도·독도로 가는 배를 운행하는 선박업체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박정학 사장은 지난해 씨스포빌의 선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해운지부)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부당전보, 부당징계, 부당해고를 순차적으로 진행했고, 올해 9월에는 조합원을 11명을 전원 해고했다.

이같은 부당행위 사실들은 선원노동위(선노위)에서 지난해 12월 판정받았고, 이에 재심을 신청한 사측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초심을 인정하고 기각함으로써 중노위의 판정도 받게 됐다.

이에  윤미향 의원은 해양수산부 종합국감에서 선원법 위반 여부, 즉 선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질의하고자 박정학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박정학 사장은 ‘자신이 지병이 있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국회에 불출석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박정학 사장은 식당과 회사 등을 오가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증인이 말하는 지병은 작년 말에 시술한 것이고 국감 출석 전에 버젓이 식당과 회사 등을 오고 가며 담배까지 피우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이 과연 지병으로 인한 불출석 사유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정학 사장이 불출석 사유서에 ‘각종 소송에 대응하기 버겁다’고 기입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박정학 사장이 불복, 거부, 이의제기해 진행 중인 사건이다. 스스로 자초한 문제로 국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행위”라며 “명분도 논리도 없고, 건강에 이상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로 이는 국회뿐만 아니라 국감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박성모 지부장은 “우리선원들은 이번 국정감사로 부당해고 당한 선원들의 고통이 조금 이나마 해소가 될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박정학 사장은 선원들은 물론 국회의 부름에도 멀쩡하게 생활하면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국정감사를 회피하려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말 노동조합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다고 하다니, 선원들은 14시간 넘는 장시간의 노동과 나와 내 가족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못하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는데 1년전의 시술과 본인의 잘못을 노동조합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우리선원들은 물론이고 국회와 의원님들께도 이런 시간 끌기로 대응하는 박정학사장의 행태에 몹시 분노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씨스포빌·정도산업 박정학 사장 엄벌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윤미향 의원은 21일(금) 해양수산부 종합국감에서 선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질의하고자 박정학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였다. 그러나 지난 18일(화) 박정학 사장은 지병이 있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국회에 불출석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박정학 사장은 식당과 회사 등을 오가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윤미향 의원은 “국감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한 뒤 “병원치료를 핑계로 출석을 거부하며 국회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은 박정학 사장에게 강한 항의의 뜻을 전한다. 기자회견에서 보고된 사진을 통해 종합감사에서 강한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해운법 제19조에 따라 여객운송사업자가 선원법으로 처벌받게 되면 면허취소 사유가 되므로 해수부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