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00시간 초과근무... 일회용 방진복 주며 “빨아 입어라”
화섬식품노조 2023년 들어 첫 파업 사업장

▲파업 출정식 참가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광주전남지부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는 3월 9일 오후 4시부터 여수시청 앞에서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3월 3일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대한민국은 헌법상 노동3권이 보장되어있지만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이를 제대로 누리기가 힘들다. 정권과 자본이 노조를 만들기 어렵게 하고, 노조를 만든 이후에도 ‘진짜 사장’과 교섭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진짜 사장인 비를라카본코리아가 책임지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 2023년 화섬식품노조 첫 파업 사업장이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인 만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강주 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다른 기업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보다 30% 정도 적은 급여를 받아 가며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달에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로 생계비를 마련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 문제뿐만이 아니고 노동환경 역시 열악하다. 까만 분진을 뒤집어쓰고 흡입하며 일하고 있다. 게다가 사측은 일회용 방진복을 일주일 동안 입게 하고 일회용 장갑 또한 빨아서 쓰게 지시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총파업 승리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부식 전남지역본부장의 투쟁사,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공연과 진보정당 인사들의 연대사가 있었다.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무대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상징물을 격파하거나 짧은 몸짓을 함께 추는 등 파업기간 동안 함께 준비한 발언과 몸짓 등을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후 파업가를 함께 부르며 여수 시내도로 약 2.5㎞를 방송차와 함께 행진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쳐주기도 하였다.

한편,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나 터너 등에 들어가는 까만 카본을 만드는 회사로써 전체 인원이 100여 명 남짓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65명 정도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투쟁사를 말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바꿔내고 싶은 현장의 문제 격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시내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려냈다.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