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청년이 원한다? 헛소리 그만하고 폐기해야”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이에 중재에 나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 김준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이에 중재에 나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 김준 기자

민주노총 청년노동자들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는 간담회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과로사를 조장하는 노동시간 연장 개편안을 폐기하고, 기만적인 청년팔이를 멈추라고 일갈했다. 

15일 오후 2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근로시간 개편 관련 근로시간 기록·관리 우수사업장의 청년 근로자, 인사담당자 간담회’에 민주노총 청년 노동자들이 기습적으로 항의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이정식 장관 뒤에 서서 9분간 노동시간 개편안을 즉각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청년들은 “노동시간 개악안을 두고 청년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온라인만 봐도 얼마나 많은 분노가 쏟아지는지 알 것이다. 노동부 장관은 청년들을 만나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지만, 입 맞에 맞는 소리만 듣고 ‘청년팔이’, ‘MZ세대팔이’만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김준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김준 기자

더해 “과로사를 조장하는 ‘주 69시간 노동’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압도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보완과 검토밖에 지시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 장관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답변하라”고 외쳤다. 

이정식 장관은 몇 분 간 시위 내용을 듣다가 뒤를 돌아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이 장관이 “면담 일정을 잡을테니까 나가달라”고 말하자, 청년들은 “정확한 면담 일정을 잡고, 개편안 폐기를 확답해달라”고 받아쳤다. 

민주노총 청년노동자들은 항의시위를 마치고 노동청 앞에서 간략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서 개선안 발표에 앞서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이라고 선전했지만, 설문조사는 전경련에서 의뢰했고 2030 대기업 청년노동자를 대상으로만 실시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노동부는 특정 계층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마치 청년 세대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심지어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발언까지 청년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기만하고 있다. 청년팔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청년 노동자들이 문제삼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이다. 이 에는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를 현행법 ‘주단위’에서 ‘주·월·분기·반기·연 단위’로 개편하는 등, 노동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통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편안대로라면 최대 6일 근무 시 주 69시간, 7일 근무 시 주 80.5시간 노동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 법정 노동시간은 40시간이고, 최대 52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지난 6일 개편안이 발표된 직후 반발 여론으로 뒤덮였다. 그러자 윤석열은 한발 물러서 지난 14일 “다양한 의견,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노동부에 지시했다.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조연주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김준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에 돌입했다. ⓒ 김준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 이후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 김준 기자
15일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기습항의행동 이후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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