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설비 반출 시도, 경찰이 조력"
'조합원 두 명, 몸싸움에 입원하기도'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 관련 공권력 투입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박주민 의원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 관련 공권력 투입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박주민 의원실

한국와이퍼 사측이 고용안전협약 위반이라는 노조의 주장을 무시하고 공장 내부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 이를 막던 조합원이 경찰의 무력행사로 병원에 실려가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와이퍼 조합원에 공권력을 투입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15일 아침 한국와이퍼 공장에 사측의 용역으로 추정되는 30여 명이 진입해, 공장 내부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 지난 1월, 법원이 한국와이퍼에게 노조와의 고용안전단체협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자, 한국와이퍼는 해고통보를 철회했다. 하지만 이내 해고를 제외한 자산처분 등 청산절차를 이행할 것이라 예고했고,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청산 또한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 한국와이퍼 분회
ⓒ 한국와이퍼 분회
ⓒ 한국와이퍼 분회
ⓒ 한국와이퍼 분회

이들이 2021년 작성한 고용안정협약서에는 “회사가 청산, 매각, 공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달 22일 이를 무시하고 첫 반출을 시도했다.

그러던 15일 새벽 한국와이퍼 사측 용역으로 추정되는 30여 명은 집회신고까지 하며 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노조 측은 “현장에 투입된 1,600여 명의 경찰이 용역의 공장 진입 시도에 길을 터주며 사측의 공장 내 설비 반출을 조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을 막으며 몸싸움이 벌였고 그 과정에 조합원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도 전했다.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 ⓒ 한국와이퍼 분회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 ⓒ 한국와이퍼 분회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이 쓰러졌다. ⓒ 한국와이퍼 분회ⓒ 한국와이퍼 분회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이 쓰러졌다. ⓒ 한국와이퍼 분회ⓒ 한국와이퍼 분회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기어코 일본기업의 위법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대한민국 노동자들에게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한국와이퍼는 일본 덴소 자본의 고의적자 및 기획청산 의혹을 받고 있는 바 일본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한 사건인데 외려 사측의 공장 진입을 돕고 한국와이퍼 노동자를 끌어내 연행했다는 지적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윤석열 정부가 한일정상회담 출국 당일 새벽, 일본기업의 횡포는 눈감아주고 대한민국 국민을 버린 것”이라고 일갈하며 “일본 정부가 불편할까봐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기업에 맞선 한국노동자들을 정리 해준 것 아니냐”는 쓴소리를 이어갔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 관련 공권력 투입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박주민 의원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 관련 공권력 투입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박주민 의원실

아울러 오늘 한국와이퍼 사태에 대해 “사측이 용역을 투입하는 날짜와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시점이 같았다는 것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은 누구의 지시로 강제진압작전에 가까운 행위를 한 것인지 소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남용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고용합의서를 손에 쥐고도 억울하게 쫓겨나는 것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 측 또한 “경찰이 신분 확실한 한국와이퍼 조합원을 공장 내에서 연행했으며, 이 위법성은 심각하다”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 해고무효 가처분인용(노조승소)으로 조합원 지위뿐 아니라 근로자 지위도 보전된 상황에서, 경찰이 대규모 경력을 동원에 조합원들의 공장 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며 청산과정에서 설비 등에 채권자 지위를 주장하고 있는 한국와이퍼 조합원의 재산권도 침해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16시 50분 기준 현재 설비 반출을 저지하다 단원경찰서로 연행된 4명은 모두 석방됐으며 노조 300여 명과 1,600여 명의 경찰이 대치한 결과 30% 내부시설 반출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 ⓒ 한국와이퍼 분회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한국와이퍼 분회 조합원 ⓒ 한국와이퍼 분회
ⓒ 한국와이퍼 분회
ⓒ 한국와이퍼 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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