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핑계로 감시용 CCTV 설치 중"
"14일 외투법 개정 토론회 개최예정"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지난해 7월 덴소의 먹튀 논란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에게도 ‘세계여성의 날’이 찾아왔다. 8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한국와이퍼분회 조합원들을 찾고 연대와 지지의 의미로 장미꽃을 선사했다.

8일, 안산시흥지역 국회의원과 안산시민행동, 금속노조는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에게 장미와 빵을 전달하고 한국와이퍼의 고용안정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덴소의 자회사인 한국와이퍼는 작년 7월,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해고통보로 고의적자 및 기획청산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와이퍼는 노동조합과 ‘고용안전협약’을 맺었음에도 적자를 이유로 해고처리를 강행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품을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고의적자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 덴소그룹이 외국투자기업 혜택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22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이 봤다는 사실도 알려져 “먹튀 기획청산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거센 비난에도 한국와이퍼가 해고를 통보하자 노조 측은 법원에 해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1월 법원은 “한국와이퍼가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와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며 해고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인용했다.

한국와이퍼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청산절차를 계속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생산설비 일부를 먼저 사외로 반출해 처분할 것”이라며 현장에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이 자체도 고용안정협약 위반”이라고 맞서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지난주부터 한국와이퍼 공장에 설치된 CCTV, 사측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감시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준 기자
8일, 지난주부터 한국와이퍼 공장에 설치된 CCTV, 사측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감시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준 기자
8일, 지난주부터 한국와이퍼 공장에 설치된 CCTV, 사측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감시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준 기자
8일, 지난주부터 한국와이퍼 공장에 설치된 CCTV, 사측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감시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준 기자

또한, 지난주부터는 사측이 조합원들이 있는 공장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25조에는 ‘영상정보처리기를 설치 운영하려는 자는 공청회, 설명회 등 관계전문가 및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사측이 이러한 과정 없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한국와이퍼 공장을 찾아 “대량해고될 위기에 처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의미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해고 위기에 처한 한국와이퍼 노동자 200여 명 중, 120여 명이 여성 노동자로 알려져 연대와 지지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은 “다수가 여성인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이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들인 것 같다”며 “그런 여성 노동자들이 영업이 멈춰버린 공장에서 숙식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반월공단 안에는 여전히 주야 교대를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 분회장은 “이 문제를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많은 노동자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우원식 의원은 “덴소라는 글로벌 기업이 안산에 와서 들어와서 외투자본으로 이익은 다 빼먹고, 앞에서는 고용 안정을 할 것 같이 협약을 도장을 찍고, 뒤에서는 정리해고 시도하며 노동자를 잘라내는 일을 진행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최근 윤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동의없이 3자 변제 방식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사 단체협상에도 노조와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하는 한국와이퍼에 대해 정부는 아직도 지켜만 보고 있다”며 “윤 정부는 왜 유독 일본에만 관대한 것이냐”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14일 국회에서 한국와이퍼 사태를 통해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방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8일, ‘세계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농성 중인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을 찾은 을지로위원회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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