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북본부는 22일 제천시 봉양읍 소재 봉양농협 앞에서 봉양농협 조합장과 사측의 갑질 횡포와 만행을 규탄하며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봉양농협 현 홍성주 조합장이 근 36년간 지위를 독점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직원에게 본인 소유의 농지에 퇴비 살포를 지시하는가 하면 조합장 부인의 주관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기도 하는 등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갑질을 일삼았다"고 규탄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으며 갑질과 폭언을 감내해야만 했던 봉양농협 노동자들은 마침내 지난 22년 10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사측과 원만한 교섭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사측은 8차례의 교섭과 충북지노위의 조정안도 거부하며 복수노조를 만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등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선혁 본부장은 “8시간 노동과 갑질없는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아직도 거리에서 외치고 있다. 봉양농협 노동자들은 안전한 노동과 갑질로부터의 해방, 저임금으로부터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봉양농협 조합원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갑질 횡포에 눈치보지 않고 일터에서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4만 충북지역 노동자들의 결기로 봉양농협 조합원들과 민주노조를 사수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봉양농협에 와서 아직도 이런 갑질과 횡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노동조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복수노조를 만들고, 지노위의 조정안도 무시하고 있는 조합장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면서 “봉양농협의 이번 파업투쟁이 11명 조합원들만의 투쟁이 되지 않도록 7만 사무금융노조 조합원들도 함께 할 것”이라고 외쳤다.

현재,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건설노조 충북지부 고은성 지부장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고 지부장은 “봉양농협 조합장님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내려와라. 오래되면 썩는다”며 “농민 조합원과 주민들이 봉양농협이 건강하고 안전하고 노동자와 주민을 존중하는 농협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무금융노조 봉양농협분회 안병기 분회장은 “우리 11명의 조합원들과 민주노조를 지켜주기 위해 이렇게 모여 주신 동지들을 보니 감격스럽다. 기필코 이번 파업투쟁 승리로써 지지 연대해 주신 동지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농협 인근에 있는 조합장 본가까지 행진하고 연대 단체들의 투쟁기금 전달후 마무리됐다. 봉양농협 분회측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농협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민주노총 충북본부 측은 오는 30일 농협중앙회 충북본부앞에 봉양농협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순회투쟁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