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세계노동절 대구대회“7000명” 최대규모
-‘노동개악, 민생파탄’ 윤석열 심판 투쟁 선포
- '탄압 부당하다' 분신한 건설노동자, 민주노총 전체가 싸우자

1일 14시 공평네거리, 윤석열 심판의 북을 울려라!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 대구대회
1일 14시 공평네거리, 윤석열 심판의 북을 울려라!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 대구대회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대구 7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주69시간제 등 노동개악과 민생파탄을 일삼는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133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이 전국 15개지역 거점에서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대구대회는 14시 대구시청 인근(공평네거리에서 교동네거리 구간)에서 ‘윤석열 심판의 북’을 울리며 시작됐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장애단체, 평화단체 연대자 등 7000여명이 참가해, 대구대회로는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저지투쟁, 윤석열 심판투쟁을 비롯 5월~6월 최저임금 투쟁 승리와 7월 총파업 승리를 결의했다.

본대회에 앞서 12시 30분, 건설노조 대경본부는 ‘’불법이 판치는 건설현장 끝내자‘는 구호를 걸고 사전대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오전, 건설노조 탄압의 부당함에 분신한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의 생환과 함께 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조직적 투쟁을 결의했다. 지대장은 위독한 상태로 강릉에서 서울로 이송됐다. 건설노조는 노동절 대회 직후 향후 대책과 투쟁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시에는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대구지회도 B마트 대구달서점 앞에서 ‘배달의민족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대구 라이더 행진’을 하고 본대회에 참가했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5월 5일 파업을 예고하며 기본배달료 인상, 전업라이더 중심성 강화,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총파업투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대에 세울 것을 결의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총파업투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대에 세울 것을 결의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회사에 앞서 “오늘 오전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이 건설노조탄압에 부당함에 분신했다. 윤석열 정권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한다. 건설노조 동지들이 죽음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믿고 투쟁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자”라고 말했다. “노동절은 노동자가 함께 투쟁한 날이다. 2023년 (노동절은) 민생 살리고 윤석열 퇴진 투쟁으로 당당히 나서자. 민주노총 낙인찍기 하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는 민주노조 말살이다. 총파업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 대구본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조 깃발안에서 투쟁으로 돌파해 왔다. 우리가 거대한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되자”라고 결의를 높였다.

▶성명 '건설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몬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대구본부를 비롯 민주노총은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과로사 조장 노동개악 폐기 ▲최저임금 대폭인상 ▲물가폭등 민생파탄 무책임, 무능정권 심판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반대 ▲노동개악, 연금개악, 교육개악 중단 ▲의료·돌봄 국가책임. 민영화 저지-사회공공성 강화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 규탄 ▲친일 매국, 대미 굴욕외교 규탄을 외쳤다.

지하철 출근길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영상으로 연대사를 했다. “역사를 역행하고 차별을 공고하게 만드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노동자와 장애인이 함께 열차가 어둠을 헤치는 투쟁으로 나아가자. 노동자와 장애인의 권리가 맞닿아 있듯, 민주노총이 노동자와 장애인의 투쟁을 연결하는 중심에 서달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윤기륜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자본의 이익만 쫓는 윤석열 정권은 감언이설로 노동을 착취하려 한다. 주69시간 노동시간 개악안에 의하면 한시적으로 80.5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과로를 조장하고 생명을 갈아넣으라고 부추기는 꼴이다.”라고 일갈했다. “주52시간 제외 특례사업장은 지금도 상상을 뛰어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개악안을 폐기하고, 다음세대가 더 이상 착취당하지 않는 노동현장을 민주노총이 만들자. 민주노총만이 할 수 있는 투쟁이다”라고 단결을 강조했다.

박성일 디지스트시설관리지회 선전부장은 대학생 자녀의 “물가 폭등으로 아르바이트하며 세끼는 사치고 두끼는 과식이며 한끼는 일상”이라는 말로 최저임금노동자의 고통을 표현했다. “올해 민주노총은 최저시급 12,000원을 요구한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돼 실질임금은 삭감이나 다름없다. 상식적으로 물가인상률만큼의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에게 경고한다”며 “월급빼고 다올랐다, 최저임금 대폭인상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박소영 전교조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자본과 정부는 노동착취로 돌파하려 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법과 자본의 힘으로 노조를 더욱 탄압하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자본의 이윤을 불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교조는 탄압의 역사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해왔다. 교육이 의료, 주택, 철도처럼 자본에 넘겨줘서는 안 될 공공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노동자의 노동여건 후퇴는 공공서비스의 질의 하락을 가져온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공공부문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켜낼 것이다”라며 공공부문의 국가책임을 요구했다.

“탄압하는 정부에 굴하지 않으려 분신을 선택한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의 희생을 헛되이 할 수 없다. 우리의 분노를 모아 정규직·비정규직·장애인·비장애인·이주민·정주민 모두가 하나되어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다. 끝까지 단결투쟁, 기필코 승리하자”라고 했다.

본대회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들이 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전체 참가자가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이후 대구의 중심도로인 달구벌대로를 양방향으로 행진하며 윤석열 정권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두 곳으로 나뉘어 공평네거리에서 서성네거리 방향, 공평네거리에서 종각네거리를 거쳐 국민의힘 대구시당 방향 2개 경로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세계노동절 이 후 본격화될 최저임금 대폭인상투쟁과 7월 총파업, 윤석열 정권 심판투쟁을 거리에서 알려냈다.

채붕석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실천단 선두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채붕석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실천단 선두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채붕석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총파업실천단장으로서 7월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 “노동자·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죽을 것 같다. 그래서 민주노총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 매주 목요일 총파업실천단이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결심으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실천단이 앞장설테니, 동지들의 힘있는 결의, 힘있는 조직을 당부드린다.”라며 총파업을 결의했다.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본대회 직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으로 행진하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본 기사는 대구 노동히어로와 동시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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