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측의 교섭권 부인 등으로 예년보다 1달 이상 지체돼
노조 탄압으로 임단협이 불법 취급받아 … 노사 신뢰에도 큰 상처
6월 중 5개 권역 상견례 모두 진행할 예정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3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강한수)는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철근콘크리트업체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제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사측에서는 사단법인 철근콘크리트서울경기인천사용자연합회(대표 김학노) 교섭위원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상견례는 예년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토목건축분과 중앙임단협은 전국 5개 권역으로 나뉘어 교섭을 진행하는데, 이 중 일부 지역 사용자협회가 건설노조에 특수고용노동자가 가입해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 아니’라며 건설노조의 교섭권을 부인하는 등의 문제로 교섭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부터 큰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노사 교섭위원 대표발언에서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정권의 노조 탄압이 노사간의 신뢰까지 무너뜨리는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강 분과위원장은 “경찰은 임단협 자체를 강요, 협박에 의해서 맺은 불법이라며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교섭 창구 단일화부터 교섭과 투쟁까지, 1년에 7~8개월 이상 긴 시간을 노사가 힘겨루기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임단협을 맺었던 것이 정권에 의해 부정당하는 상황이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분과위원장은 “노사 간의 관계도 어색해진 상황에서 올해는 단순히 요구안에 대한 교섭이 아니라 서로 가진 생각들, 불만들 다 터놓고 얘기하자”라며 “근원적으로 노사 간의 신뢰를 함께 다져갈 수 있는 과정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학노 서경인철콘연합회 대표는 “2017년 최초로 단체교섭을 한 이후 지난 과정에서 노사 상생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내심 노조 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교섭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 대표/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 대표/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상견례 시작 전, 지난 5월 2일 운명한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여기서도 노측 교섭위원은 모두 일어나 묵념을 진행했지만 사측 교섭위원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강한수 분과위원장은 “건설노동자이자 우리 조합원인 열사에 대해 적어도 묵념이라도 같이하자는 제안이었는데, 같이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열사가 활동했던 강원건설지부도 수도권에서 같이 교섭을 진행하는 만큼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조문이라도 한 번 와주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학노 대표는 “노조 측이 상중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정중히 예우를 갖춰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장례를 정중히 모시고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서경인연합회에서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회동 열사에 대한 묵념을 진행하는 노측 교섭위원/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양회동 열사에 대한 묵념을 진행하는 노측 교섭위원/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날 상견례 자리에서 노사 양측의 요구안이 제출되지는 않았다. 차기 교섭은 6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또한 수도권 임단협 교섭은 예년과 달리 교섭대표노조를 선정하지 않고 개별교섭 형태로 진행된다. 예년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자격을 획득해 진행돼왔다.

한편 이날 진행된 수도권 외에도 6월 1일 부산울산경남권 상견례를 시작으로 6월 중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견례를 진행하는 등 교섭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의 가혹한 노조 탄압 정국 아래에서도 노사가 신뢰에 기초한 교섭을 통해 2023년 임단협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13일,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와 철근콘크리트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1차 단체교섭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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