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이제그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현장

"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시민사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백승호 기자
"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시민사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백승호 기자

7월 8일 새벽 2시 7분, 경찰은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21조를 강제해산했다. 경찰은 법적 근거 없이 집회의 자유를 보장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접견권을 행사중인 변호사들, 취재중인 언론인들을 차례차례 해산시켰다.

청계광장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3차 1박2일 집회 본대회가 열렸다. 대회의 이름은 ‘꺾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가두지 마! 광장을 열어라!’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집회 시위의 자유를 더 이상 침해하지 말라는 요구가 주를 이뤘다. 대회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경찰은 주최 측이 야간 집회 소음기준치(60dB)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음향장비 사용중지를 거듭 종용했다.

오후 10시 58분, 본대회가 종료됐다. 경찰은 집시법 74조에 의거해 ‘확성기 등 음향장비를 임시보관’조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23시 01분 경찰 수백명이 집회장소로 난입해 스피커와 음향장비 일체를 강제로 탈취했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음향장비 일체에 대한 압수조치를 ‘임시보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이는 평화로운 집회시위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자행한 위법한 공무집행일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오후 11시 20분경, 비정규직이제그만은 경찰의 위법한 공무집행으로 집회시위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았다는 취지를 밝히며 규탄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긴급히 열었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고방송을 내보내 주최측 기자회견을 ‘미신고 불법집회’라고 임의로 규정하고 계속해서 해산명령을 했다.

8일 00시 13분,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회 장소에 머물며 휴식과 야간 노숙 준비 중 참가자들을 상대로 전격 동원된 경찰병력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강제해산 조치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스크럼을 짜며 막아섰고 두 시간가량 상태가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강제해산 과정에서 다수 참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한 참가자는 경찰이 뒤에서 엄습해 머리를 팔로 감싸고 비틀어 쓰러졌다. 또 다른 참가자는 바닥에 드러누워 연좌 항의시위를 함께하던 중 해산절차를 강행하기 위해 난입한 경찰에 옆구리를 밟히는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2시 7분, 경찰이 달려들어 집회시위의 자유를 뜯어냈다. 언론출판의 자유도 함께 해산시켰다. 경찰은 50분에 걸쳐 연좌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한 명 한 명씩 뜯어서 파이낸스센터 측면으로 이격시켰다. 기존 집회장소로부터 약 15m 떨어진 거리였다. 결국 총 4명이 병원 진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고 후송됐다.

집회 참가자 수보다 3~4배수 이상 많은 수의 경찰들이 집회 장소 인근에 배치되면서 인도상 혼잡은 가중됐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경찰은 해산명령을 주기적으로 내보내면서 불법집회로 인해 시민들의 통행 안전과 이동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상 혼잡을 일으키고 시민 이동권을 침해한 것은 대규모 공권력 투입을 강행한 경찰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연좌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한 명 한 명씩 뜯어내는 데에는 50분이 걸렸다. 파이낸스 측면으로 이격시켰다. 기존 집회장소로부터 약 15m 떨어진 거리였다. 이날 집회에는 민변 변호사 10여 명이 현장을 찾아 노동자 시민의 법적 보호에 나섰다. 정병욱 민변 변호사는 참가자들에 대한 접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면서, 이 경우 경찰 등 공권력이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 따랐다. 경찰은 이같은 경고를 무시하면서 팔짱으로 뭉쳐있던 참가자들을 한 명씩 이격시켰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사진과 동영상으로, 비명과 고성과 오열이 오가는 처참한 현장을 겨누고 기록했다. 이전까지 ‘취재진의 취재활동을 안전하게 보장하라’며 참석자들과 선을 긋던 경찰은 해산조치가 중반에 이르는 시점부터 방송국과 신문사 기자들도 ‘옮겼다’. ‘안내’라고 주장하는 경찰의 강제력 앞에서 취재진도 언론의 자유는 금지됐다.

3시 30분,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파이낸스센터 옆으로 끌려온 이들은 해산조치 후에도 서성이던 경찰을 향해 “이번엔 원래 집회장소로 옮길 거냐”는 한심섞인 농담도 날려본다. 권영국 변호사는 “동지들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집회이고 시위다. 박근혜 퇴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북돋는다.

또한 “현장에서 경찰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서울경찰청이 계속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매우 조직적 탄압이 준비되고 있단 얘기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은 단순히 여기 있는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집회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 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외쳤다.

새벽 4시 46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잠들지 않았다. 투쟁의 날이 채 저물기 전에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시민사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빅승호 기자
"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시민사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백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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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시민사회 3차 노숙집회 경찰 침탈 ⓒ백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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