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 전환 합의 후 2년...“아직 하청·비정규직”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공단 ‘차벽’ ‘경찰력’ 총동원
“단식자 중 7명이 쓰러졌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나”

“아픈 어머니의 수술을 뒤로 미루고, 9살짜리 꼬맹이에게 어린 동생을 맡기고, 수능을 앞둔 딸에게 투쟁 승리 응원을 받으면서, 추워지는 이 계절에 생업을 포기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단식투쟁을 벌이던 대표자 중 7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남은 4명 동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은 소속기관 전환 합의를 지키십시오” (장해경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 사무장)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총파업-단식투쟁 열흘째인 10일, 대구지역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80여 명 참가자들이 건보공단 대경본부 앞을 가득 채웠다. 1일 파업대회 이후, 전 조합원 동조단식, 8일 민주노총 콜센터노동자 결의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노가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공단은 지금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원주 본사 정문은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둘러져 있다. 농성 첫날에는 건장한 직원을 동원해 여성노동자들의 천막을 부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한다. “공단과 소속기관으로의 직접고용을 합의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하청-비정규직 신세에, 처우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하자, 공단은 그간 논의 중 처음으로 안을 내밀었다. 2019년 2월 28일 이후 입사자 700명(전체의 41.3%)들은 시험치고 들어오라는 내용이다. 대통령의 약속, 정규직 전환의 목적과 취지를 완전히 무시하는 주장이다. ‘채용절차’를 빌미로 해고를 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해고없는 소속기관 전환’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성명)

 

장해경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 사무장이 발언하고 있다.
장해경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 사무장이 발언하고 있다.

원주에서 단식농성 중인 여현옥 지회장을 대신해 무대에 선 장해경 사무장은 “2년 전, 코로나로 더 힘들었던 그 여름날. ‘좀비떼’ 소리를 들어가며 투쟁한 끝에 소속기관 전환 합의를 쟁취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 진전도 없이 답보상태에 있다. 정기석 이사장은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는 직무유기를 용납할 수 없다. 숨지마라,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장은 “정기석 이사장 원래 직업이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일이 본업이다. 국민 건강 잘 관리하라고 그 자리에 앉은거다. 그런데 열흘 동안 사람이 죽어가도록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들 요구를 듣고, 방법을 만들겠다고 나서야 상식인데, 그조차 외면하고 있다.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된 도리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따졌다.

 

박태향 조합원이 현장의 실태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박태향 조합원이 현장의 실태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6개월 차 상담사인 박태향 조합원은 “턱없는 저임금과, 과도한 업무평가로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 같이 교육받은 동기 중에 절반이 퇴사하고, 남은 사람끼리 서로 하소연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루 한시간 이석시간 재가면서 겨우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현장 실태를 증언한 뒤 “감시없는 휴식시간, 사람다운 노동환경을 위해 함께 목소리 내겠다”고 말했다.

 

강예지 조합원이 소속기관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강예지 조합원이 소속기관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강예지 조합원은 “친구한테 원주 투쟁 간다하니까 ‘아직까지 전환 안됐냐고. 판결 난거 아니냐고, 뭐가 어렵다고 2년이나 안시켜 주는거냐’고 했다. 직원 아닌 친구도 알고 있는 답을 왜 이사장은 모른 척 하는건가. 중간 용역업체 빼고 우리끼리 일하자는 거다. 컨설팅이다 뭐다 돈 낭비 하지말고, 진작에 전환했으면 차가운 길바닥에 나앉을 일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김진경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직무대행, 장영대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사무국장, 정지혜 학비노조 대구지부 사무처장, 박소영 전교조 대구지부 사무처장 (왼쪽 위부터)
김진경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직무대행, 장영대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사무국장, 정지혜 학비노조 대구지부 사무처장, 박소영 전교조 대구지부 사무처장 (왼쪽 위부터)

연대의 상징, 투쟁기금 전달식도 있었다. 각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진경 본부장 직무대행,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장영대 사무국장,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정경희 사무처장, 전교조 대구지부 박소영 사무처장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며 각오와 연대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국 9개 지회는 원주 본사 농성장을 2교대로 번갈아 사수하고 있다. 지부는 이후 전 조합원이 재차 함께하는 2박3일 농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투쟁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지회를 비롯한 조합원들은 11일 공공운수노조 총파업대회와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함께하며 투쟁의 기세를 더욱 드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가 1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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