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가 17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는 권역별로 진행된 합동유세에서 담아내지 못한 후보자별 상호토론과,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운동 기간을 되짚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진행자는 이선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토론 패널로는 기호 1번에서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기호 2번에서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가 나섰다. 순서는 후보 모두발언, 상호 질의응답 3회씩(질문당 재질문 1회 포함) 진행한 뒤 참석 기자 질의로 마무리됐다. 

이영주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노총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라고 운을 뗀 뒤 “지난 3년, 사업은 있었으나 투쟁은 없었다. 지난 3년, 집행은 있었으나 어느 정권에도 자본에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사업장에서 산별로 최선을 다해 투쟁했으나 조합원들 옆에 민주노총은 없었다”고 했다. 더해 “양경수 후보는 회계공시 수용 또한 조합원을 위해서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투항이다. 정부는 또 노동개악을 꺼내들었다. 현장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정권이 원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굴복과 길들이기다. 기호 2번 박희은-김금철-이영주가 다른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했다.

양경수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3주간 곳곳에서 조합원 동지들을 만났다. 현장의 요구는 명확했다. 윤석열 정권과 싸워 이겨달라, 민주노총이 국민들에게 지지받도록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며, “무도한 정권과 싸우자는 데 이견을 갖는 조합원들은 없지만, 그러나 조심스럽게 이길 수 있는지,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묻는다. 지난 3년간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로 봉쇄되었던 광장을 열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하고 혁신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 누구나 투쟁을 이야기하지만 승리하려면 위원장의 지도부의 일방적인 선언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국민들에게 지지받는 민주노총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2번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2번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상호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이영주 후보가 양경수 후보에게 “지난 3년 조합원이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무엇인지, 그리고 지난 3년간 하지 못했던 일을 이제부터 앞으로 3년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답해달라”고 했다.

양경수 후보는 “지난 3년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평가를 단편적이고 일면적으로 할 수는 없다. 지난 3년간 투쟁을 만들기 위해서 헌신했고, 어떤 집행부보다 현장을 많이 찾았다고 자부한다. 코로나를 이유로 기자회견 한번 하기 어려웠던 지난 시기에 투쟁으로 공간을 열여냈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 이 사회를 바꾸어 나가기 위한 투쟁 민주노총을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한걸음을 내딛겠다”고 답했다.

질의 차례가 돌아온 양경수 후보는 이영주 후보를 향해 (2번 선본이) 3년간 집회를 많이 했는데 사업만 있고 투쟁은 없다고 지적한 점, 중집에서 모두 동의한 총선·정치 방침을 패권 지적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이쯤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선거를 위해서 상대를 공격하고 반사 이익을 얻는 방식의 선거운동 적절한가 의문이다. 평가와 더불어서 전망을 세워내는 선거가 돼야한다”라고 했다.

이에 이영주 후보는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한다’고 하는 관점 자체가 문제다. 선거는 어떻게 민주노총이 앞으로의 전망을 세우고 나갈 것인가 논쟁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지난 3년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한 뒤 “실제 민주노총는 수많은 정파 그룹이 있다. 이 안에서 각자의 의견들을 제출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그것을 하나로 모아가야 할 시기”라고 했다. 여기에 이영주 후보는 화물연대 투쟁을 예로 들며 “지난 3년간 민주노총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치열한 현장과 산별의 투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그 투쟁을 확대시키지도, 전선으로 만들지도, 대정권 투쟁으로 전환시키지도 못했다는 얘기였다. 민주노총은 총전선을 치면서 노동자의 전체적 계급을 단결시켜 나가야 하는 조직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영주 후보는 이어 현재 민주노총이 함께하고 있는 윤석열 퇴진본부를 두고 “지나치게 폭이 좁고 그리고 친민주 세력도 일부 들어와 있다는 비판이 상당히 많다. 인권단체, 여성단체들 다수가 민주노총 행보에 우려를 갖고 여기에 결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 계획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양경수 후보는 “퇴진운동본부의 폭이 좁은 문제는 맞다.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퇴진본부 구성 취지는 양회동 열사의 희생으로부터 시작된 노동자, 농민, 빈민, 기본 계급 계층 운동이 중심이 되어서 퇴진운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 뒤 친민주당 세력이 함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 배제하고 나면 누구랑 (퇴진운동을) 하냐는 질문이 남는다. 민주당과 친한 단체들 민주당과 관계하고 있는 단체들 그들을 다 배제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는 퇴진 투쟁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문을 닫아놓고 퇴진 투쟁을 한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폭을 좁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양경수 후보는 “이영주 후보는 지난 광주 유세에서 총선정치방침이 ‘그동안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같은 후보조의 박희은 위원장 후보는 ‘대대 결정인 방침을 존중한다’고 했다. 2번 후보의 공약에 따르면 체제 전환 위원회를 만들어서 진보정당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내년 총선의 대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 당장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답변해달라”고 했다.

이영주 후보는 “정치 방침, 총선 방침은 기본 입장만 정리됐다고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은 사실 현재 잡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고 답변한 뒤 “지금 올해 합의되었던 정치 방침, 총선 방침과 관련해서 이 부분들이 민주노총이 주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민주노총 대대가 결정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또 “내년 초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될 부분은 총선이겠지만, 민주노총은 총선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선제적 투쟁이 필요하다. 우리 선본은 공동 투쟁, 공동 사업 추진을 통해서 합의와 공감을 만들어내고 진보정당 전체에 대한 강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참석 기자 질의시간에, 노동안전보건 사업과 투쟁 전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양경수 후보는 “지금까지의 노안투쟁은 중대재해에 많이 집중했던 측면이 있었다. 사실 노동안전보건은 중대재해, 육체적 질병 뿐이 아닌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것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 돼야할 필요가 있다. 요즘에 직장 갑질 문제 등 육체적 노동 안전에 대한 영역을 넘어서는 요구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민주노총이 방향을 설정하고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영주 후보는 “중대재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삶 속에서 느끼는 그러한 노안의 부분에도 이제 눈을 돌려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후보조에서는 악성 민원, 갑질에 무너지는 인권, 노동권을 살피고 감정노동 대응기구를 만들겠다. 한마디로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사회 문화 혁신 운동을 펴야 한다는 것을 제안드린다. 특히 교사 공무원 중심의 공공 라인에 이 부분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노동자 투쟁과 국제연대 전략 강화 전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양경수 후보는 “위원장 시절 해외출장을 다녀보면서,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많이 알게 됐다. 가령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이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플랫폼 노동이 의사, 간호사, 교사 등을 포함해 전면화되는 모습을 봤다. 유럽의 독일 같은 경우는 플랫폼 관련한 법들도 만들어지고 있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공통의 경험을 교류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확산해 나가는 역할을 민주노총이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주 후보는 “지금까지는 국제 연대를 요청하고 받기만 한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의 노동자들이 한국에서의 노동자의 권리 투쟁을 넘어서서 전세계적 노동자 권익 투쟁으로 나갈 수 있고, 나갈 때다. 이에 민주노총이 앞장서 나가고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그 중심을 잡고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하는 고민이 있다”고 전한 뒤 “반제국주의 투쟁에 대해서도 좀 더 전면적으로 나서야한다. 세계적인 패권이 전 세계의 평화를 깨고 있다는 것을 민주노총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양경수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120만 조합원이 주인공이 되고 주체가 되는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권력 자체를 교체하는 민주노총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민주노총이 정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후보는 “지금은 누가 봐도 투쟁 정세다. 문제는 민주노총의 준비, 민주노총의 태세다. 역대급 탄압이라면 역대급 투쟁이 필요한 시기다. 윤석열뿐만이 아니라 윤석열들과의 투쟁에 제대로 시작을 하고 싶으시다면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 임원선거 권역별 유세는 오늘 서울지역 유세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는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2번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에서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선거 언론사 초청 2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2번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