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함재규 통일위원장 발언 나서
“尹, 총선용 북풍몰이로 전쟁공포 고조”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전쟁을 부르는 모든 군사행동과 적대행위 중단, 대화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는 한반도 평화행동의 촉구가 나왔다. 이들은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남북, 북미 간 대화 채널은 모두 끊긴 채,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크고 작은 연합훈련이 연중 지속되고 있으며, 북한 역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3월 4일부터 14일까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FS)’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선제타격과 참수 작전 등의 지휘부 제거, 점령 후 안정화 작전 등을 포함하는 훈련 기간 동안 B-1B 등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국의 전략 자산도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단 살포도 예상되고 있지만, 9.19 군사합의 무효화로 완충 공간이 사라져 우발적인 충돌이나 사고가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반도 평화행동은 “무력 과시, 적대적 언사, 군사행동과 전쟁 준비만이 분주한 상황에서 한반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돌을 조장하는 적대 행위와 군사행동이 시도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전하면서 한반도 전쟁의 위기를 고조하는 모든 적대 행위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유사시 대북 선제공격과 지도부 제거 작전, 점령 후 안정화 작전 등을 포함하는 작전계획을 연습하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은 대표적인 대북 적대 정책 중 하나로 그동안 군사적, 정치적 긴장을 격화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준동맹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동북아 지역의 대결구도를 심화해 한반도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하며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평화공존을 위한 협상과 관계 개선만이 현실적이고 올바른 해결책이다.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노동시민사회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윤석열 정권은 북풍몰이로 국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했다. 함 통일위원장은 “올해 벌써 48일에 걸쳐 합동훈련을 했음에도 무엇이 모자란지 수위가 가장 높은 단계의 전쟁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과거의 전쟁에서,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에서 얼마나 많은 민중이 목숨을 잃고 고통을 받았는지 또다시 상기해야 한다"고 전한 뒤 "더 이상 한반도의 위험천만한 전쟁 위기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민주노총의 결심이다. 평화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권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걸고 퇴진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행동은 지난 2020년~2023년 동안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정전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의 이름으로 활동해 온 노동시민사회와 종교계의 모임이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지금, 다시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올해 네트워크를 이어가며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고, 네트워크 명칭과 향후 활동 계획은 기자회견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한반도 평화행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조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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