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발 노동개악 강조…“수단 가리지 말고 싸워야”

이스타항공, 대우버스, 티브로드, 대학원생 등 농성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저지 투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저지 투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부와 자본이 노동개악을 시도하는 만큼, 노동자들이 끝까지 싸워 생존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현재 국회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는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대학원생노조,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다.

특히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과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단식 3일 차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605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노동, 시민사회 각계인사가 단식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변희영 본부장은 밝혔다.

변 부위원장은 김재하 비대위원장에게 “더불어민주당은 노조 요구에 답하고 있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국정감사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문제를 키워나갈 것이다. 단식 중인 박이삼 위원장의 가족은 울고만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정리해고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어찌 받아들이겠나. 규모 있는 집회 등을 통해 상황을 돌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투쟁하라”며 “자본은 자기 마음대로 정리해고해놓고, 정부는 이에 ‘잘한다’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 개인의 문제로 돌리려 한다. 정부 여당을 상대로 한 투쟁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대우버스 부당해고 투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대우버스 부당해고 투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이어 금속노조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대부분 조합원은 나이도 있어 (정리해고 이후) 어디 갈 곳도 없다. 사무직에서 제일 어린 사람이 40대 초반이다. 월급이 있어야 사는데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비빌 언덕도 없다”고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노동자는 전보다 더 못 살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개악을 통해 노동자들의 농성 투쟁도 막으려 한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천막 40동을 설치하고 싸우고 있다. 이마저도 정부가 막으려 하는 것이다. 반면 노동개악으로 자본은 손해 보는 게 없다. 노동자들이 싸워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현재 울산공장, 국회 앞,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농성 투쟁 중이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농성장 ⓒ 김한주 기자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같은 곳에서 농성 중인 대학원생 노동자,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나 투쟁을 지지했다. 최근 티브로드 하청업체는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부당 전보를 내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티브로드지부는 오는 19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원생노조는 대학 내 공공성 및 안전 확보, 노동기본권 보장을 내걸고 10일째 농성 중이다.

신정욱 대학원생노조지부 지부장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 김한주 기자
신정욱 대학원생노조지부 지부장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 앞에서 대우버스 선전전에 참여했다.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 앞에서 대우버스 선전전에 참여했다.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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