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태일 50주기 맞춰 행진 예정

“50년 전과 달라진 것 없는 비정규 현실”

“정부, 대책 마련은커녕 노동법 개악”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 행진에 나선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인 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전태일다리부터 청와대까지 행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비정규직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되는 까닭에 당사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약 노동자의 위기는 이미 지표로 수없이 드러났다. 통계청은 지난 27일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가 역대 최대라고 발표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난해보다 5만5천 명 줄었고, 일시 휴직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만이 집단해고, 임금삭감 등을 감내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노동개악’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으로 대기업에는 100조 이상의 지원을 퍼부으면서, 제대로 된 비정규직 대책은 일절 내놓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한 해고금지, 전태일 3법 등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해고자와 노조 상급단체의 단위사업장 출입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법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투쟁으로 기본권을 찾을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재갈을 물리는 꼴이다.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 ⓒ 김한주 기자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전태일 노동자가 떠난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동자들의 현실은 ‘악’ 소리도 못 내고 일하다 죽거나 해고되고,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본과 정부는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빌미 삼아 해고와 임금삭감에 속도 내고, 방역을 핑계로 집회 시위까지 억압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전태일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 열사가 굴리지 못한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한다. 김용균을 떠나보내며 했던 약속을 지키고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려 한다”고 밝혔다.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이익을 가져가는 집단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며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거나 다치고, 살아있어도 꿈을 꿀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50년 전 시다처럼 장시간 노동으로 사망하고,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보면 울분이 터진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진귀한 뜻을 끄집어내고 행동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태성, 쿠팡 해고 노동자인 고건, 현대중공업 해고 하청 노동자인 박성훈, 방과 후 강사인 김경희, 학교 비정규직 양윤숙 씨도 자신이 겪은 비정규직의 현실을 전하며 청와대 행진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13일 오전 9시 30분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오전 2시 전태일다리에서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다. 행진은 평화시장을 거쳐 청와대까지 이어진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고건 쿠팡 해고자 ⓒ 김한주 기자
고건 쿠팡 해고자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박성훈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 ⓒ 김한주 기자
박성훈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 ⓒ 김한주 기자
양윤숙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 김한주 기자
양윤숙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비정규직이제그만은 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1.13 전태일들의 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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