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개악 저지 국회 앞 농성 돌입

금속노조“개악하면 정권 퇴진 투쟁”

부산, 민주당 최고위 앞 시위…울산, 천막 농성 돌입

■ 민주노총, 노동개악 저지 국회 앞 농성 돌입

민주노총이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농성에 돌입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 김한주 기자.

노동법 개악에 맞선 민주노총의 역사가 새로 쓰인다. 민주노총이 국회 앞 농성과 지도부 삭발을 감행하면서 총파업 총력투쟁의 포문을 연 것이다. 4일 오전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노동법 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걸고 농성에 돌입했다. 동시에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은 집단 삭발에 나서며 총파업 투쟁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반면 문재인 정권이 쏘아 올린 노동개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동법 개정안에 사업장 쟁의행위 금지, 산별노조·연맹 활동 금지 등 내용을 담았다. 그야말로 ‘민주노조 파괴법’이다. 국회가 노동개악을 처리하면 민주노조 무력화가 전국적으로 벌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 민주노총은 오늘(4일) 농성을 시작으로 총파업 총력투쟁까지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재하 비상대책위원장은 삭발에 나서며 “박근혜를 몰아냈던 촛불은 횃불이 돼 문재인 정권을 향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ILO 핵심협약 비준이라는 개혁으로 치장하고 노동악법을 통과 시켜 재벌의 환심을 살 것이다. 민주노총의 25년 역사는 악법에 맞선 투쟁의 역사였다. 분명히 경고한다. 노동악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개악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우리 또한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지난주부터 현장을 돌면서 총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남 탓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반드시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전태일 3법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한편 이 날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 4개 후보조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동개악 저지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이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농성에 돌입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 김한주 기자.
민주노총이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농성에 돌입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 김한주 기자.

 

■금속노조“개악하면 정권 퇴진 투쟁”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문재인 정권이 노동법을 개악하면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19만 금속노조는 이날 전국의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앞에서 ‘노조법 개악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각 지역에서 100명씩 참여했다. 그만큼 노동법 개악 저지를 향한 금속 노동자들의 분노가 높다. 금속노조는 지난 14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노동법 개악안의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상정 시 주야 2시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 김한주 기자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노동법을 개악하면 규탄 투쟁이 아닌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한다고 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말미가 보인다”며 “정권은 경영계 입장을 받고, 금속노조를 정조준한 노동법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총파업을 이뤄낼 것이다. 정권이 노동자들의 교섭권과 쟁의권에 재갈을 물린다면 박근혜를 퇴진시켰던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할 것”이라고 외쳤고, 집회에 참여한 금속 노동자들은 투쟁으로 화답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재하 비대위원장도 “지금은 (정권) 규탄이지만 악법이 통과되면 퇴진”이라며 “국회는 노동자 민중 20만 명이 입법 청원한 전태일 3법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권의 반노동이 탄로 나고 있다. 곧 정부와 여당은 강고한 노동자 민중의 총파업 총력투쟁에 부딪힐 것이다. 똑바로 알고 노동개악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부산, 민주당 최고위 앞 시위…울산, 천막 농성 돌입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울산본부가 총파업 총력투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부산본부와 김재남·조석제·김경은 선거운동본부는 4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부산항 컨벤션센터 앞에서 민주당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부산 노동자 수십 명은 ‘재벌과 더불어 민주당 , 최악의 노동개악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노동 자들의 직접행동을 언급하지 않고, 메가시티, 북항 재개발 따위의 개발 정책들만 줄곧 늘어놨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울산본부는 노동개악 분쇄를 외치며 울산시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의 국회 앞 농성 돌입에 따른 것이다. 현재 울산엔 대우버스를 비롯한 10개 사업장이 정리해고, 불법파견, 노조탄압 등을 겪고 있다. 울산본부는 투쟁사업장 노동자 연대 투쟁으로 사업장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까지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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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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