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투쟁 타결 ··· 4개월 LG 마포빌딩 새일터로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 분회, “현장에서 연대 정신 이어갈 것”

4개월여에 걸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마무리 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가 “수만 명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라고 전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집단해고 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 투쟁에 돌입한 지 4개월여 만에 근무지를 LG마포빌딩으로 옮겨 일하게 됐다. 이들의 투쟁은 지난해 11월 엘지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시작됐다. 청소노동자들은 “집단 해고의 원인은 계약종료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노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 주장하면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다.

투쟁이 시작된 지 136일이 지난 4월 30일 LG 빌딩관리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S&I)은 건물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지수INC)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와 함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의 복직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월 1일부터 마포 공덕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 근무키로 했다. 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고, 65세 이후에는 만 69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파업투쟁 100일을 맞아 100개의 고용승계 텐트를 설치했었다.ⓒ 공공운수노조
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파업투쟁 100일을 맞아 100개의 고용승계 텐트를 설치했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분회 조합원 전원은 LG마포빌딩으로 옮겨서 일하기로 30일 LG측과 합의했다. 원래 일하던 LG트윈타워로의 고용승계와 원직 복직을 양보한 대신 일정 수준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 해고기간 임금 보전 등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천막이 비좁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각종 농성물품과 음식들, 엘지 불매 서명에 참여해준 수만 명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청소노동자들의 외로운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연대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 4위의 재벌이 쫓아내기로 맘먹었는데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어떻게 맞설 수 있겠느냐”면서도 “누가 봐도 결과가 뻔해보였던 집단해고 사태가, 4개월여의 투쟁을 거쳐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연대의 힘 덕분”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분회 측은 “더 이상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쓰고 버리는 휴지 취급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노동조합이 가장 절실한 노동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권리찾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투쟁한 것처럼 앞으로 더 열심히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