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위원장 주재현)는 2021년 9월 14일(화) 오전 10시 국회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80여개 매장(대형마트), 조합원 3,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 폐점매각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배송기사, 입점주 등 10만명의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2년 가까이 투쟁했다. 여성들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이 집단삭발까지 하며 정부와 국회에 호소하고 MBK와 경영진에 맞서 싸웠지만 정부와 국회는 우리 호소를 외면했고 MBK와 경영진은 폐점매각을 멈추지 않고 갈수록 늘려가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를 지키고 노동자들과 가족, 동료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석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폐점매각에 대해 “홈플러스가 어찌 되든 말든, 노동자들이야 쫓겨나든 말든 투자금만 회수만 하면 된다는 투기자본 MBK의 악랄한 기업약탈이다. MBK가 이런 약탈적 수법으로 가져간 매각대금은 4조원이 넘는다”며 “MBK는 기업약탈과 폐점매각 중단을 선언하고 10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가족끼리 모여 시름도 잊고 마음 편하게 덕담을 나눠야 할 추석에 우리 노동자들은 홈플러스가 언제 망할지, 내가 언제 해고될지 하는 걱정을 나눠야 한다”며 “이번 추석에는 파업을 하지만 내년 설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홈플러스 폐점매각을 막고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추석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투기자본의 기업약탈과 부동산투기로 건실한 기업들이 이리저리 팔려다니며 만신창이가 되고 노동자들은 고용과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투기자본의 기업약탈행위를 금지하는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당장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5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제훈 사장을 향해서는 “취임사에서 밝힌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잊었냐? 1년반이나 되어 가는 장기파업 사태를 언제까지 두고 보고 있을 것이냐”며 비판하고 “노동조합 핵심요구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장기파업 해결에 당장 나서라”고 촉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회를 본 최철한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회를 본 최철한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지부는 임단협 핵심요구안으로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최저임금 보장과 근속년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통합운영과 강제전배 개선 ▲차별적인 인사평가제 개선 ▲주6일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직원의 주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투기자본 규제입법 제정, 임단협투쟁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추석총파업에 이어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적극 동참해 우리 목소리를 높이고 더 강력한 행동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9월 16일(목)에는 전국 9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등)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지역본부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장경란 마트노조 경기본부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9월 14일 국회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고 있는 장경란 마트노조 경기본부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추석총파업 선포 기자회견문>

폐점매각 중단,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폐점중단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추석총파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폐점사태로 직영직원과 협력직원, 온라인 배송기사, 입점주 등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10만명의 일자리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악질투기자본 MBK는 인수 6년 만에 홈플러스를 빈털터리로 거덜냈고 알짜매장과 부동산을 닥치는 대로 팔아 치우고 있다. 경기 안산점, 부천중동점, 대전 둔산점과 탄방점, 동대전점, 부산 가야점, 동김해점, 대구점과 대구스타디움점 등 MBK가 폐점을 전제로 팔았거나 문닫은 매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알짜매장은 비싸다고 매각한 후 폐점하고 실적부진매장은 적자라고 문을 닫고 있다.

홈플러스 10만 노동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생존권이 걸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18일부터 20일까지 사상 첫 추석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80여개 매장(대형마트 기준) 3,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할 것이다.

○ 악질투기자본 MBK는 폐점매각 중단선언하고 고용안정 보장하라

MBK가 진행중인 폐점매각은 홈플러스야 어찌 되든 말든, 노동자들이야 죽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려는 가장 악질적인 기업약탈이다. 국내 2위 유통기업을 지속성장시킬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고 전국 매출 탑레벨의 매장을 허물어 수십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벌고 튀겠다는 전형적인 부동산투기다. 2015년 인수 이후 MBK가 빼간 홈플러스 부동산과 매장의 매각대금이 무려 4조원에 달한다,

MBK는 악질적인 기업약탈과 10만 노동자의 생존권이 달린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을 선언하고 홈플러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

○ 정부와 정치권은 투기자본의 기업약탈 방관말고 투기자본 규제입법 즉각 제정하라

오로지 자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악질투기자본의 기업약탈, 부동산투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실한 기업들이 이리저리 팔려다니며 만신창이가 되고 노동자들은 고용과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민생을 떠드는데 최고의 민생은 일자리다. 수만명의 일자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걸 방치하면서 무슨 민생을 지킨다는 말인가?

정부와 정치권은 악질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폐점사태를 해결하고 고용안장 보장 대책 마련에 당장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특히 악질투기자본의 기업약탈행위를 금지하는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당장 제정해야 한다.

○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던 이제훈 사장은 언제까지 임단협 타결을 외면할 것인가? MBK와 경영진은 조합 요구안 수용하고 장기파업 해결하라

작년 4월 시작한 2020년 임단협 교섭이 1년반이 되도록 타결되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임단협 핵심요구안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절박한 요구이다.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도미노전배 금지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 인상과 근속년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통합운영과 강제전배 개선 ▲차별적인 인사평가제 개선 ▲주6일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직원의 주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이다.

그러나 회사는 최소한의 요구안 수용도 거부하고 있다. 작년 임금소급은 지급하지 않겠다는 납득할 수 없는 고집을 부리는가 하면 승진차별과 통합운영 강제전배 개선, 구시대적인 주6일 근무제 개선도 거부하고 있다.

이제훈 사장은 지난 5월 사장 취임사에 밝힌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직원들이 불행한 회사라는 오명을 쓰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 장기파업을 해결하고 조속한 타결안을 내놓아야 한다.

○ 우리는 추석총파업을 성사하고 폐점매각 중단,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추석총파업은 악질투기자본 MBK의 기업약탈을 저지하고 홈플러스 1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쟁취 ▲투기자본 규제입법 제정 ▲임단협투쟁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추석총파업을 힘차게 성사하고 10월 20일 한국사회 대개혁을 선포할 민주노총 총파업까지 중단없이 투쟁할 것이다.

 

2021년 9월 14일

홈플러스 노동자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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