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도 높은 매출 달성한 샤넬, 노동자 처우는 최저
1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교섭, 샤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 진행

샤넬 본사 앞에 방호복을 입고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샤넬 노동자들이 모였다. 샤넬은 코로나시기에도 백화점 문이 열기도 전에 줄을 서서 산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코로나 시기에도,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노동자들은 그만큼 높아진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회사와의 교섭이 1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샤넬노동자들은 △온라인 기여 노동을 인정할 것, △법정 유급휴일을 보장할 것, △직장 내 성희롱 근절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샤넬 본사 앞으로 모였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지부(이하 샤넬노조)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2021 임·단협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각자의 요구를 직접 피켓에 적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하인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비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 시기, 명품 기업 샤넬의 민낯을 우리는 보았다” 면서 “성추행피해자 여성노동자들의 눈물은 비밀유지로 은폐하고 성추행 가해자를 비호하며 한국에서는 그래도 된다고 누가 그랬냐”고 성추행 가해자를 비호하고 나선 샤넬코리아를 규탄했다. 샤넬코리아는 교섭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하는 성희롱 예방 정책을 수용하면 노동조합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나서 조합원들의 분노를 샀다.

연대사에 나선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백화점이 한산했을 때가 있었지만, 샤넬은 아니었다. 백화점조합원들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늘 바빴고, 면세점조합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려온 시간이었다”면서 “코로나 상황임에도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그래서 2020년 회사는 전에 없던 큰 수익을 올렸는데 기껏 내민 협상안이 10만원인가?”라며 “남들보다 더 고생했고, 남들보다 더 큰 수익이 났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 상식이고, 정의가 아닌가”라고 영업이익에만 혈안이 된 샤넬코리아를 규탄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1년 넘게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교섭위원들은 발언이 이어졌다.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직원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이제 제발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이와중에 최소인원 근무, 말도 안되는 샘플링, 온라인 뒤치다꺼리까지 저임금 고강도로 일시키면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점 하나가 모여서 선이 되고, 선이 모이면 면이 된다. 끝까지 승리하는 날까지 단결해서 투쟁하자” 며 조합원들에게 단결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코로나를 명분으로 끝없는 샘플링, 하늘높은 줄 모르는 타겟(매출목표), 캠페인, 밀접접촉서비스까지 인원부족은 이제 입만 아플 지경” 이라며 “영업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위험속에서도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현장근무자들의 노고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섭위원들은 “(겉모습은) 화려한데 매일같이 허름한 창고에서 밥도 서서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내 생활이 전혀 없는 모습이 신데렐라” 간다면서 “이런 환경을 바꾸기 위해 함께해주는 동료, 선배, 후배들 모두 힘내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소연 샤넬지부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20년 넘게 샤넬이 한국에서 성과를 내며 성장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샤넬코리아는 제대로 해명하고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공휴일에 쉬지 못하고 일한다면 휴일수당을 줘야하고, 내가 정한 휴일에 안정적으로 쉴수 있도록 보장해줘야하고, 노동착취가 아니라면 일한 만큼 보상해줘야 한다”면서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직장 내 성범죄에 안전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확실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조치 시켜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간다”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의 요구가 어디가 과합니까”라며 “회사가 끝까지 모른척 한다면 앞으로 더욱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욕심이 아니라 당당한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소연 샤넬지부장.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지부는 11월 5일, 샤넬 본사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소연 샤넬지부장.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노조 조합원들은 각자 회사에 할말을 적은 피켓을 종이비행기로 접어 본사를 향해 날리며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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