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폭발사고 치료 받던 노동자 1명 사망
화섬식품노조 부산경남지부, 성명 발표해
"열흘동안 대표이사 병문안과 사과 없었다"
정치인에 협조, 노조는 현장 접근 통제 비판

6명의 중경상을 가져온 한국카본 밀양공장 폭발사고 현장
6명의 중경상을 가져온 한국카본 밀양공장 폭발사고 현장

한국카본 밀양공장 폭발사고로 치료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화섬식품노조는 폭발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죽음을 명복을 빌고, 경영진에게 철저한 조사를 위한 조사 참여를 요구했다.

15일 오전 10시경 한국카본 밀양공장에서 4명이 전신 2도 화상으로 중상을 입고, 2명이 부분 1도 화상을 당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치료 중이던 한 노동자가 결국 24일 오전 사망했다.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부산경남지부(한국카본신소재지회)는 26일 “사포공장 폭발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부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이 과연 한국카본 대표이사 및 경영진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며 “중대 재해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도록, 대표이사는 병원에 단 한 차례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고, 사고발생에 대한 성의 있는 사과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어 “재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신뢰를 주고, 회사 구성원들에게 최소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지부는 “정확한 사고조사는 재발방지와 대책 마련을 위한 첫 출발”이라며 “사고조사 과정에 참여하려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하고,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위촉까지 돌연, 거부하고 있다. 사고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자기들끼리 은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사고 당일, 밀양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을 불러 ‘협조요청’이 필요하다면서 현장을 둘러보게 하고 사고경위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며 “노조에게는 방산업체니 하며 접근을 통제하더니, 정치인들에게는 무슨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단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지부는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도 안 되는 중대 사고였다”며 “왜, 이런 중대재해가 한국카본과 신소재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지부는 2010년 프레스 끼임 사망사고 때는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재발방지대책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졸속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그 결과 2015년 또다시 같은 부서에서 같은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하고 “민주노조 전환 첫해(2015년), 노동조합은 즉각 사고조사와 원인을 밝히는데 함께 했고, 피해자 지원, 재발방지대책까지 함께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이번 중대재해에 대해 철저한 사고조사와 재발방치대책, 고인과 유족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재해자에 대해 우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밝히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는 “이번 중대재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의 명복을 기원하고, 지금도 치료 중에 있는 노동자들의 쾌유와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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