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탄압은 건설현장을 다시금 무법천지, 노예 노동으로 되돌리는 짓"
자국민에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울 것 선포해

윤석열 정권의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건설노조가 투쟁의 칼날을 빼들었다. 지난 1월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은 ‘윤석열 정권 규탄 및 건설노조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새해 벽두부터 투쟁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조를 향해 연일 거친 소리를 내뱉으며 탄압의 목줄을 죄어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건설노조를 ‘경제에 기생하는 독’, ‘없는 제도를 만들어서라도 뿌리 뽑을 것’이라는 등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에 동조해 경찰은 전국에서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특진을 내거는 등 무리한 실적 올리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러한 윤석열 정권의 노조 혐오 발언과 탄압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었다.

약 4,000명의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나는 서울 시민들에게 건설노조 활동의 정당성과 정부의 부당한 탄압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냈다. 삼각지 역 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즉시 힘찬 투쟁가와 함께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대회사에는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나섰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건설노조와 전쟁을 선포했다”라며 “경찰들도 건설현장 불법 행위를 뿌리뽑겠다며 200일 작전을 선언하고 전국의 건설현장을 들쑤시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자국의 국민을, 땀 흘려 일하는 우리 건설노동자를 죽이려 하고 있다”라며 탄압에 맞서 “민주노총과, 양심 세력들과 힘을 합쳐, 노동자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의 종말을 보게 하겠다”라며 탄압에 맞서 더 거대한 투쟁을 조직할 것임을 선포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격려사에 나섰다. 양 위원장은 “건설노조를 불법으로 매도하는 것은 건설현장을 다시금 무법천지로 만들고, 건설노동자를 노예 노동으로 내몰겠다는 노동 말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총파업을 통해 노동탄압을 일치단결해서 막아내겠다”라며 민주노총도 건설노조 탄압에 맞서 함께 투쟁을 조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외 사회 각계각층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김재하 한국진보연대상임대표는 건설노조 탄압의 문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우리의 생존권도, 민주노조도 이 땅의 평화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퇴진할 때까지 전체 노동자, 민중, 시민사회단체, 양심세력들이 힘을 합쳐 투쟁하자”라고 외쳤다.

또 연대사에 나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민주노총을 탄압하다 안 되니까 전농을 탄압하기 시작했다”라며 “노동자들이 집을 지어준 고마움도 모르고, 농민들이 애써 새벽부터 지은 농산물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탄압하는 건 사람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자 선택이 잘못됐으면 갈아엎어야 한다”라며 “나라가 제대로 될 때까지 갈아엎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건설노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청을 규탄하는 사전 결의대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회사에 나선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떼인 임금 받게 해달라고 하면 언제나 외면하던 게 경찰”이라며 “그래놓고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전국의 모든 건설현장을 쥐 잡듯이 다 훑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노사 간 자율적인 교섭과 합의로 맺은 임단협, 고용 합의 등 모든 걸 무조건 불법으로 내몰고 있다”라며 “심지어 건설사들한테도 찾아와 협박받았냐고 물어보면 오히려 건설사가 노사 합의로, 합법적으로 고용했다고 답한다”라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오히려 건설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

오늘 투쟁에서 지적된 대로,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은 노조가 제기해 온 건설노동자 고용 안정,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한 대책 마련 등 제도적 해결책은 외면한 채 건설업계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처사다. 건설업계의 이익만을 챙기는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앞으로도 다양한 층위의 투쟁으로 맞서나갈 계획이다.

이 날 결의대회에 모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 모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 모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 모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날 오전에 열린 경찰청 앞 사전결의대회
이 날 오전에 열린 경찰청 앞 사전결의대회
이 날 오전에 열린 경찰청 앞 사전결의대회
이 날 오전에 열린 경찰청 앞 사전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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