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 봉개소각장 천막 찾아…농성 100일만
집단해고위기 대응·임기 내 노동전담부서 설치 약속
봉개소각장 노동자들, 대화와 투쟁 병행…농성 지속

14일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14일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는 28일 폐쇄 예정인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이하 봉개소각장)‘가 집단고용위기 해결을 위한 노·정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천막농성 100일째 되는 14일 농성장에 방문, 봉개소각장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정 협의기구 구성‧운영 ▲향후 지역 내 10인 이상 집단고용위기 발생 시 제주도 차원의 지원체계 및 대응 방안 마련 ▲임기 내 노동전담부서 설치 등을 약속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민간위탁사업장 고용위기에 대해 제주도가 책임 있게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하고, 노·정 협의기구 운영은 고용 위기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정 모두 책임있는 자세로 협의기구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향후 지역 내 집단 고용위기 발생 시 문제해결을 위한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용남 서비스연맹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0년 제주도 환경공익시설에서 청정제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지만, 2월 28일자로 56명 전원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된 상태다. 가족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앞선다”면서 “노동자들의 고용과 가족들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협의체 운영부터 도지사가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노동법을 비롯한 관계 법령들을 계속 확인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월 28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노정협의기구를 구성함으로써 향후 직업 훈련 내지는 실업급여, 재취업 과정에 도가 할 수 있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0명 이상 집단해고가 발생하면 도가 직접 지원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는)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서 뒷받침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 측이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봉개소각장 노동자들은 노·정협의기구 운영은 고용위기 해결을 위한 진전된 성과이나,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만큼 노·정 협의와 천막농성 등 투쟁은 지속할 방침이다.

안용남 위원장은 “협의기구 운영은 시작되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언제든지 농성을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후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봉개소각장 노동자들은 노·정 협의기구를 통해 고용위기 해소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좌측에서 두번째)과 안용남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위원장이 오영훈 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조합원들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좌측에서 두번째)과 안용남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위원장이 오영훈 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조합원들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북부광역환경과관리센터노동조합 천막농성 현수막이 100일째를 가리키고 있다.
제주북부광역환경과관리센터노동조합 천막농성 현수막이 100일째를 가리키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