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과 강원경찰청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몸에 불을 붙였다"

‘강원경찰청은 특진 경쟁 멈추고 기획 수사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강원경찰청은 특진 경쟁 멈추고 기획 수사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건설노조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탄압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133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앞둔 5월 1일 오전 9시 35분경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건설노조 강원본부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분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대장은 건설노조 탄압의 부당성을 규탄하는 유서를 남겼고, 현재 전신화상으로 인해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강원본부,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 공공성 실현을 위한 강원연석회의는 2일 오전 11시 강원경찰청 앞에서 ‘건설노동자 분신을 부추긴 강원도경찰청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3지대장의 쾌유를 기원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선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노조탄압 사주하는 원희룡과 윤석열을 규탄한다’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노조탄압 사주하는 원희룡과 윤석열을 규탄한다’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김원대 강원지역본부장은 “건설노조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야만적인 노조탄압이 건설노동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처벌하고 노조탄압 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시 전면적인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과 총파업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양섭 건설노조 강원본부장은 “검경의 탄압이 계속 이어진다면 건설노조는 용산 집무실 타격을 시작으로 전면 총파업 투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사진3] 전면 총파업 투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이양섭 건설노조 강원본부장의 발언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사진3] 전면 총파업 투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이양섭 건설노조 강원본부장의 발언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분신을 선택한 3지대장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함께 받기로 예정됐던 동료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장은 “어제 오후 3시 지대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7시 무렵 영장 기각이 되어서 풀려났다. 건설사의 불법비리를 국민신문고에 제보했더니 그것이 낙인찍기 표적 수사로 협박의 증거가 됐다'"며 "검경은 노조 활동 없이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 협박이 아니라고 했다. 윤석열과 검경에게 노동조합은 국민도 아닌가.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가 건설사용자협회와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단체협약에 의한 정당한 노조활동이 협박과 갈취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분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 기조 하에 경찰청에서는 무더기 특진을 위한 노조탄압을 성과 보상으로 제시하며, 각 지역에서 건설노조를 표적삼아 이 잡듯이 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권에 대한 과잉충성과 성과 경쟁 속에서 3지대장이 분신했기 때문에 노조탄압이 즉각 중단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진 성과를 위해 건설자본의 불법비리를 외면하고 힘없는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계속되는 탄압은 시민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고하게 만든다’는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의원의 발언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계속되는 탄압은 시민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고하게 만든다’는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의원의 발언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강원지역 시민사회의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의원은 “성실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민주노조 활동했던 건설노동자들이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이 땅의 모든 노동자를 피의자로 만들어야 윤석열의 직성이 풀리겠는가. 사회의 원동력인 모든 노동자를 피의자로 둔갑시켜야 검찰과 경찰의 직성이 풀리겠는가”라며 “인간의 존엄에 대한 존중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윤석열 정권과 검경을 규탄한다. 건설노조와 민주노총에 대한 계속되는 탄압은 전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시민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고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김덕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부의장은 “노동자 스스로가 만든 노동조합이 똘똘 뭉쳐 임금 인상, 처우 개선,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정당한 민주노조 활동을 표적 삼아 범죄로 취급하는 윤석열 정권과 강원 검경이 건설노동자의 몸에 불을 지른 것이다. 전 세계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기념하는 투쟁의 날에 다시는 노예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위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야했던 3지대장 동지의 쾌유를 빈다. 농민이 앞장서 노동자와 함께 윤석열 정권의 노조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강고하게 연대 투쟁하겠다”라며 강원지역 시민사회의 연대 투쟁을 다짐했다.

3지대장 동지 쾌유와 노조탄압 분쇄 투쟁을 결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 조합원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3지대장 동지 쾌유와 노조탄압 분쇄 투쟁을 결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 조합원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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