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살인정권 퇴진하라! 야만적 탄압 중단하라!
13회 이상의 압수수색, 1천명 소환조사, 15명 구속
“고인의 유서에 우리 노동자들의 삶이 들어있어”

‘‘‘니네 아빠, 조선시대로 치면 백정이네’ 그렇게 천대받던 ‘노가다’를 ‘노동자’로 바꾼 곳이 건설노조입니다. 더이상 보잘 것없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이 양씨’가 아니라, ‘양 반장’ ‘노동자’가 되었을 때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하루아침에 갈취범, 협박범이 됐습니다. 법정에 갈 때 자식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고인의 유서에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삶이 들어 있습니다.” (이길우 본부장)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경북지역본부는 11시, 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에서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전국동시다발 대구경북지역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분신한 강원도 건설노동자가 2일 사망한 가운데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구지역본부와 경북지역본부는 3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에서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전국동시다발 대구경북지역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총 200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이 함께했다.

민주노총은 “건설노조에 대한 야만적 노조탄압이 건설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설명한다. 윤석열 정권이 정당한 노조활동에 제멋대로 ‘공갈’ 등 혐의를 씌워 노동자의 존엄과 자존감을 짓밟고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인 역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탄압이 부당하다고 규탄하며 분신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지난해 11월,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 조합원들이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 조합원들이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실제 건설노조는 화물연대 동조파업 이후, 전국적으로 13회 이상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 소환조사는 1천여 명에 이르고 구속자는 15명을 넘어가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과 가맹조직들에 국가보안법과 국정원을 동원한 간첩몰이도 벌이고 있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건설노조와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김태영 본부장은 “윤석열이 노동자가 만들어 온 대한민국 역사 발전을 뒤집었다. 이런 자를 대통령 자리에 올린 국민의힘도 공범이고, 대통령의 선발대로 압수수색을 남발한 경찰과 검찰도 공범이다”라며 “민주노총의 인내는 끝났다.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정권의 무지하고 폭압적인 탄압에 죽음으로 항거한 동지의 목숨값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외쳤다.

김종호 건설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건설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본부장은 “불합리와 불법이 난무한 건설현장을 우리의 투쟁으로, 우리의 희생으로 바꾸어 왔다. 실업과 고용이 반복되는 특성상 고용을 요구로 교섭할 수밖에 없음에도 ‘조폭’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정부는 사냥개에게 먹이를 던져주듯 우리를 처벌하라며, 탄압하고 있다. 매일같이 소금꽃을 피워내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조폭’인가. 무식한 정권 퇴진시키는 데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길우 본부장은 고인의 유서에 대해 언급한 뒤 “끝까지 함게하겠다. 더 많은 구속자가 발생하고, 더 많은 노동자가 희생되더라도 반드시 동지의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을 지키겠다. 윤석열, 원희룡, 한동훈이, 이 정권이 우리를 어떻게 탄압하더라도 건설노동자의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상대하겠다. 윤석열 퇴진을 선언하고, 동지가 몸에 부은 신나를 소주병에 담아서라도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0일, 윤석열 취임 1주년을 맞아 퇴진투쟁을 선포하는 국회 앞 기자회견을 벌인다. 같은 날 대구본부는 지역단체들과 함께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오후 7시 경에는 경북본부, 지역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하는 ‘윤석열 퇴진 대구지역대회(가)’도 예정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후 17일, 총력 상경투쟁까지 준비하고 있다.

*위 기사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기관지 ‘대구노동히어로’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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