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용산서 공동기자회견 열고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일관된 반노동 정책과 건설노조 탄압이 부른 사회적 타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 조합원 양회동 열사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라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을 멈추고 노동자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아끼고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과 전국민중행동, 전농,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사회종교단체는 4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양회동 열사의 죽음이 “분명하게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과 무차별한 노조탄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조를 ‘불법집단, 폭력집단’ 등으로 규정하고 여론몰이를 하면서 100여 명의 조합원과 간부를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하고 강제연행을 진행했다. 건설업계에서 횡행하는 비리를 건설노조에 일방적으로 뒤집어 씌워 건설노동자들을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매도한 것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동조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거침없이 진행한 것은 건설노동자를 노동자로 보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해석한 형태”라며 “일명 ‘오야지’라는 반장이 현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안전과 임금이 불안정했던 노동현장을 개혁하고 민주적으로 발전시켜 온 건설노조의 노력과 역할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모든 건설노동자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짓밟고 노동자성을 부정했다. 폭력집단으로 비유해 ‘건폭’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었다”라고 비판하며 “양화동 열사가 유서에 남긴 ‘억울하고 창피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지금 건설노동자들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고인과 가족들,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민주노조를 만들었던 건설노동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라는 말을 먼저 꺼내며 “그 어떤 정권에서도 볼 수 없던 가혹한 탄압이 건설노조에 집중됐다. 어찌보면 예견된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재하 공동대표는 “건설노동자에게 민주노조는 생명과 같고 눈동자와 같이 존엄한 존재다. 노동자로서 당당할 수 있도록 존재를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다. 그러나 사과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주 책임자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해임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 윤석열 정부의 퇴진만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길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노동자들이 그토록 탄압받을 때 우리가 ‘이러다 말겠지’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라면서 “양회동 열사의 죽음 윤석열 정부 종말의 촉매제가 되고 첫 걸음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극도의 혐오적 표현과 반노동정책을 강조해왔다”라며 “탄압에는 언제나 항쟁하는 시민과 국민이 있다. 우리는 노동자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반민주 반민생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정당 대표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대신 양회동 열사가 4개 정당 대표들에게 남긴 유서를 대독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노조탄압이 죽음을 불렀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1973년 강원 고성에서 태어난 양회동 열사는 2015년 철근노동자로 건설현장에 발을 들였다. 2019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에 가입한 뒤 열정적으로 노조활동을 해왔고 2022년 1월부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맡았다.

지난 2일 여러 건설노조 조합원 동지들의 회복 염원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은 양회동 열사는 오늘 오전 속초를 출발해 오후 12시 10분 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건설노조는 4일부터 매일 오후 7시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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