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 스승의날,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 촉구 기자회견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5월 15일 ‘민주 스승의날’을 맞아 엄혹한 시절 삶을 바쳐 자주, 민주, 통일 세상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들이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민주유공자법제정을 위한 발걸음은 1998년 12월 422일간의 여의도 국회 앞 천막농성을 통해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예우 등에 관한 법’,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부터였다.

하지만 24년이 지나도록 민주유공자법은 제정되지 않고 있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부모들은 오늘(12일)로 1인 시위 682일, 천막농성 583일, 단식농성 32일째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어버이날과 오늘 스승의날, 이 땅에 자녀들과 제자들이 부모님들, 스승들에게 그동안 키워주시고 가르쳐주신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큰 목소리로 반가운 마음을 대신한다”고 한 뒤 “하지만 이런 작은 일상마저 뒤바뀐 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간절하게 호소하며 두드리고 외쳐도 열리지 않고 응답이 없는 저 국회와 세상을 향해서 고령의 부모님들이 곡기를 뚫고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도 벌써 35일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더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과 소소한 권리는 어느 날 갑자기 부여된 것이 아니라 열사와 열정의 헌신과 희생의 결과물이다. 민주주의, 인권, 통일이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도 통제되고 억압받던 시절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앞장서서 투쟁하신 열사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들이 헌신이 제대로 조명받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포석이 돼야 한다. 독주와 분단, 국정과 착취에 대항하며 길을 열어낸 열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15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에 국회가 하루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투쟁을 약속했다. ⓒ 송승현 기자

소위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은 열사들이 이룩한 민주화의 소중한 열매만 따먹고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와 사회 구석구석의 영역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과거의 무용담을 들먹일 때 신화는 멈추었고 역사는 퇴행했다고 비판한 한 부위원장은 “정당한 평가와 조명의 요구는 비아냥과 조롱, 왜곡과 파멸로 얼룩졌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들은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발언했다.

한 부위원장은 또 “민주노총과 우리 노동자들은 오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면서도 그동안 부모님들이 절절한 목소리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퇴행하는 역사를 멈춰 세우고 앞서가신 열사의 헌신과 진정성을 가슴에 새기며 민주유공화법 제정에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후배님들이 오늘 자리 마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여전히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루 동조단식을 (유가협) 부모님들만 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하자,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우리 정말 행동을 해보자”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민주 유공자와 유가협 회원 등 ‘민주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다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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