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사진전 특별행사
고 배달호 부인 편지, 홍익대, 태안화력, 택배노동자 증언 이어져
운동본부,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공포 촉구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 및 증언대회.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 및 증언대회. 사진=송승현

살고 싶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사진전이 국회의원회관 로비를 메웠다. 배달호, 김주익 곽재규, 김소연 유흥희, 차광호 등 ‘살고 싶어서’ 곡기를 끊고 하늘로 올랐던 노동자들의 사진이 한데 모였다. 

노조법2·3조개정운동본부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열고 손해배상 당사자들의 증언과 야4당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운동본부는 “2003년 두산중공업 배달호, 한진중공업 김주익을 시작으로 지난 20년간 손해배상 가압류와 하청노동자란 이유로 많은 노동자가 희생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20년간 외친 절박함으로 지난 9일 국회에서 노조법 2·3조가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사진전과 당사자 증언대회를 통해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고통과 희생을 없애기 위해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신속한 공포를 촉구한다“라고 취지를 전했다. 

‘잊어버리고 싶었는데 마음의 상처가 깊어 잊혀지지지 않는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내온 배달호 열사 부인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뉴스를 봤다“라며 ”우리 남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 법을 막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 편지는 택배노동자가 대신 낭독했다.

손해배상 피해자인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박지선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책임지지 않아 일어나지도 않아도 될 일이 십 수 년째 반복되고 있다”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면 집단해고도 점거농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 씨의 동료인 한국서부발전 하청노동자 이태성 씨도 “원청이 하청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구조였다면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전과 건강은 지켜졌을 것”이라며 “이는 남녀노소, 내외국인, (비)정규직 관계없이 지켜져야 할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권, 즉 인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다수의 택배노동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을 대신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인 유성욱 씨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던 택배 장시간노동 문제는 26명이 안타깝게 죽어간 뒤에야 비로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원청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에도 요지부동으로 책임을 회피하며 수천 억원의 이익을 가져간다. 이에 항의한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20억 원을 청구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진전은 배달호(2003년 두산중공업 손배), 김주익 곽재규(2003년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128일), 정인열(2007년 코스콤 사내하청 고공농성), 김소연 유흥희(2008년 기륭전자 사내하청 고공단식농성 94일), 오미선(2008년 KTX승무원 사내하청 고공농성 3주), 김진숙(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고공농성 308일), 천의봉 최병승(2012년 현대자동차 손해배상 사내하청 고공농성 296일), 오수영 여민희(2013년 재능교육 고공농성 202일), 이정훈 홍종인(2013년 유성기업 노조탄압 손해배상 고공농성 256일), 차광호(2014년 스타케미칼 정리해고 손해배상 고공농성 408일), 김정욱 이창근(2014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손해배상 고공농성 101일), 최정명 한규협(2015년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손해배상 고공농성 354일), 김재주(2017년 전주 택시노동자 고공농성 510일), 박준호 홍기탁(2017년 파인텍 정리해고 고공농성 426일), 도명화(2019년 한국도로공사 사내하청 고공농성 97일, 본사농성 145일), 이상규(2021년 현대제철 사내하청 본사농성 50일), 김인봉(2022년 CJ대한통운 손해배상 본사 점거농성 19일), 유최안(2022년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감옥농성 31일), 하이트진로(2022년 비정규직 손해배상 고공농성 25일), 김준영(2023년 5월 포스코 사내하청 고공농성 2일) 등 손해배상에 맞섰던 노동자의 투쟁 20건을 소개한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을 찾은 시람들이 고공농성 투쟁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송승현
사진전을 찾은 택배노동자가 배달호 열사 부인이 보내온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사진=송승현
사진전을 찾은 택배노동자가 배달호 열사 부인이 보내온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사진=송승현
손해배상 피해자인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박지선 씨가 증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손해배상 피해자인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박지선 씨가 증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증언대회에 나선 고 김용균 씨의 동료인 한국서부발전 하청노동자 이태성 씨. 사진=송승현
증언대회에 나선 고 김용균 씨의 동료인 한국서부발전 하청노동자 이태성 씨. 사진=송승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인 유성욱 씨가 하청노동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로 맞서는 원청을 비판했다. 사진=송승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인 유성욱 씨가 하청노동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로 맞서는 원청을 비판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 및 증언대회 참석자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송승현
1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1로비에서 열린 손해배상 20년, 하청 20년, 죽음 내몰린 20년 ‘살고 싶어라’ 사진전 및 증언대회 참석자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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