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평균 66세 고령 미화노동자 집단해고 한 달
전면파업, 로비농성 30일차, 천막농성 37일차...협회는 여전히 묵묵부답
'67년 일평생 굶어본 적 없지만...' 고용안정 때까지 무기한 단식 결의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가 25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포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촉구 무기한 단식 돌입 기자회견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촉구 무기한 단식 돌입 기자회견

 

한국전기공사협회 하청업체 소속 미화노동자가 연말 집단해고에 맞서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본관동 로비 농성에 돌입한 지 29일차, 천막 농성에 돌압한 지 36일차다. 미화노동자는 12월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며 원직 복직과 원청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평균 나이 66세 고령의 비정규직 미화 노동자는 협회에 고용 안정을 위한 대화(교섭 및 면담)를 9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협회는 협회와 노동조합이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단 한 번만의 면담(2023년 12월 27일)을 진행했다. 해당 면담에서도 협회는 미화노동자의 고용 인원, 고용 승계 여부는 용역업체의 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폭로했다.

또 “미화 노동자는 협회를 자신의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입주청소부터 헌신해왔다. 협회에 준비된 고무장갑 한 켤레 없어 사비로 고무장갑과 세제를 사온 노동자다. 최저임금을 받고 하루 7시간 일하며 지하 주차장 휴게실에서 몸을 눕혀야 했지만, 그래도 협회의 미화 노동자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노동자다. 협회가 미화 노동자와 직접적인 고용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협회는 미화 노동자의 실질적인 사용자다. 협회는 용역업체 입찰 공고 하나만으로도 미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화 노동자의 ‘진짜 사장’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 노동조합은 협회가 25일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거나, 대화에 나서더라도 고용 안정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 예고했다. 협회가 고용 안정을 위한 협회의 방안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으므로, 예정대로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유복종 지회장,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윤남용 본부장은 25일부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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