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가 20일 오전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가 20일 오전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불법 노조파괴 범죄자를 처벌하라”
“SPC파리바게뜨-친기업노조 노조파괴 공모 규탄한다”
“노동조합 피해 원상회복하고 재발방지 대책 내라”

화섬식품노조가 20일 오전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같이 요구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건으로) SPC 대표가 구속됐다.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며 “매장에서 일하는 제조기사들을 협박하고 탈퇴시키는 일들을 대놓고 했고, 자기들은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던 것들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파리바게뜨 제빵·카페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검찰 수사관에게 수사 기밀을 제공받는 대가로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검찰은 황 대표가 회사 친화적인 한국노총 노조 조합원 확대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회사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게 한 혐의도 보고 있다. 최근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피의자로 전환되어 검찰의 소환장을 받았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의 상임대표이자 녹색정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다”고 소개한 권영국 대표는 “허영인 회장이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지휘한 몸통이자 꼭지점”이라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지체 없이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법률대리인 손명호 변호사는 “현재 밝혀진 혐의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회사와 특정 노조의 공모 아래 매우 조직적이고 전사적으로 발생한 집단 범죄행위로 보고 있다”며 “노조파괴 행위 가해자들을 모두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 말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제빵·카페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 싸움 포기할 수 없다”며 “SPC는 이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조파괴 범죄자들 업무배제하고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2018년, 2022년) 합의서들 제대로 이행하고, 노조파괴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을 바라며, 회사와 노조가 공모해 벌인 최악의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속된 정모 상무와 황재복 대표, 피의자로 전환된 허영인 회장,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 위원장을 거론하고는 “지금 이순간에도 사리분별 못하고, 본인이 한 짓에 대해서 거짓말하면서, 노동자 괴롭히고 회사 말아먹는 놈들 가만 안 두겠다”라고 경고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노조 요구를 밝혔다. 요구사항은 ▲노조파괴 책임자에 대한 업무배제와 징계 ▲노조파괴 공작으로 효력 정지된 2022년 노사합의 즉각 이행 ▲노조파괴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원상 회복 ▲노조파괴 범죄 종범 친기업노조 해체 ▲회사와 친기업노조가 공모해 벌인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 등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전 5가지 요구사항을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SPC(파리바게뜨) 본사 앞 선전전 계획을 알렸다. 노조는 “이후 공판이 시작될 경우 법원 앞에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회사측이 즉각 원상회복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할 계획”도 밝혔다.

노조는 또 “SPC 파리바게뜨와 친기업노조가 공모한 정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2년 파리바게뜨지회-SPC간 노사합의 효력정지 재판부에 대해, 노조파괴 기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친기업노조의 효력정지 주장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시민사회 탄원도 진행할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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