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SPC그룹 누리집에서 갈무리
허영인 SPC그룹 회장 @SPC그룹 누리집에서 갈무리

파리바게뜨 제빵·카페기사 민주노총 노조파괴 혐의로 검찰로부터 피의자 소환 통보받은 허영인 SPC 회장이 세 번째에도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허 회장에게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 통보했지만, 허 회장은 업무상 이유를 들며 출석하지 않았다. 세 번째 불출석이다.

검찰의 허 회장 소환은 구속된 황재복 SPC 대표이사의 진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허영인 SPC 회장의 지시에 따라 수행한 것”이라는 황 대표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4일 황 대표를 구속했다. 혐의는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 피비(PB)파트너즈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카페기사들의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이다. 또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회사 친화적인 한국노총 노조 조합원 확대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회사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게 한 혐의도 보고 있다.

검찰은 SPC 파리바게뜨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들의 정점에 허 회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주 중 허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카페기사를 고용하는 SPC그룹 자회사다. 2017년 당시 노동부는 파리바게뜨 제빵·카페기사들이 불법파견이라며 직접고용을 지시했다.

민주노총 노조(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이때 출범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얼마 뒤 다른 노조가 생겼고 이들은 직접고용을 반대했다. 민주노총 노조는 직접고용을 위해 계속 투쟁했지만, 2018년 1월 ‘3년 내 동일임금’ 등이 담긴 사회적 합의에 동의하며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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