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0일차, 11명 CJ그룹 본사 앞에서 끝장 단식농성 시작
6일 13시 CJ그룹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이하 택배노조) 소속의 경기, 부산, 경남, 울산, 서울, 경북지부 조합원들이 모여 ‘CJ대한통운 탐욕의 질주! 이재현이 책임져라! 끝장 단식 선포 및 4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이번 투쟁을 끝장 투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CJ대한통운이 언론을 통해 국민을 볼모로 투쟁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대화하자고 하는데, 교섭이 아니더라도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는데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국토부가 택배사들을 불러서 사회적 합의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서 분류인력을 점검하겠다고 했다는데, 본사가 지정해주는 터미널을 점검하는 것은 책임면피용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하면 투쟁의 과녁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할 것이다”라고 청와대와 국토부, 더불어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하여 10명의 조합원들이 6일부터 끝장 단식농성을 선포했다. 단식단들은 하얀 민복을 입고 단식농성 1일차라는 몸자보를 붙이고 무대에 올라와 자신의 결의를 밝혔다. 단식단들은 자신들의 건강보다는 현장에서 투쟁하는 조합원들을 더 걱정하고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는 결심들을 밝혔다.
“약속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강신우 눈 앞에서 보여 줄 것이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대우를 바탕으로 노동자가 현장의 주인, 회사의 주인, 사회의 주인이 되어 노동자가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자!”
“평범한 가장이다. 여기도 잠깐 다녀온다고 올라왔다. 아이들한테도 집에 올 때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를 사간다고 했는데 걱정이다. 하지만 전국의 동지들을 믿고 확신이 들었기에 단식을 결심하고 서울로 왔다. 당당한 아빠로 돌아가고 싶다. 반드시 승리하자!”
“전국에 계신 동지여러분께 부탁드린다. 11명에게 힘을 실어달라. 분노와 열정, 의지를 우리에게 보내주면 된다. 단식단은 그것을 먹으며 투쟁하겠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은 행복배달부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자, 특수고용노동자로 건당 수수료를 받기위해 길에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이다. 지금 거리에서, 탑차에서 쪽잠을 자면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단식을 결의하면서 이 투쟁이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택배요금 인상은 이재현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국민들과 나 자신, 동지를 믿고 반드시 이기자! 모두 함께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결의를 밝혔다. 단식농성장은 CJ그룹 본사 앞에 차렸으며, 농성단을 앞세워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을 진행하였다.
이날 결의대회에 연대발언으로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상임대표와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상임대표)가 와서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실어주었다.
* 끝장 단식단 중 한 분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십시오.
동지들 힘차게 인사드리겠습니다.결사대 결의자 전주지회장 김별 동지들께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빠르고 정확한 택배’ 몇해전 CJ대한통운이 내걸었던 슬로건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주재원의 구령에 맞춰서 외쳤던 구호입니다.
지금도 이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긴후 ‘빠른택배’가 얼마나 우리 생명을 갉아 먹는지 잘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빠른택배를 하지 않고, 저따위 슬로건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택배노동자가 이렇게 죽어나가도 저들은 여전히 당일배송을 외치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만만한 계절이 없습니다.
여름에는 장마가, 겨울에는, 함박눈이, 봄·가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내내 외부에서만 일하는 우리 택배노동지를 괴롭힙니다.
요즈음 같이 추운 겨울에는 잠깐이라도 얼어붙은 손을 차량히터에 녹이고 있으면 고객들의 전화가 쏟아집니다.
‘빠르고 정확한 택배’를 대신하는 당일배송 참... 원망스러운 순간입니다.
몇일전 권리찾기밴드에 우리 조합원인 불화수소님이 남긴 글이 참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당일배송이 무슨 대단한 법이라도 되는냥 함박눈이 쏟아지면 공부하는 고등학생 딸까지 조퇴시켜 배송을 했고, 배탈이나서 설사로 팬티를 적셔도 갈아입지도 못하고 배송을 했다고 합니다.
참 지랄같지만 우리 동지들도 비슷한 경험들 다 했을 겁니다.
더 이상은 이지랄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판에 제 모든 것을 걸고 이재현이, 강신호가 똥 지리게 만들려고 결의했습니다.
단식도, 야외농성도 겁나지 않았습니다.
두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민이 되었던 것은 인공수정 2번, 시험관시술 7번만에 겨우 임신에 성공한 아내 그것도 유산을 한번 경험한 아내를 혼자두고 오는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저도, 아내도 가족들이 모두 멀리있어 주변에 기댈수 있는 친척한분 안계시는 전주에 혼자있다가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이 지켜준다더군요, 무슨일이 생기면 밤이든, 새벽이든 언제든 전화해라. 바로 달려가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더군요.
감동이었고 든든했고, 이 동지들을 믿으면 이길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결심했고 제대로 한번 꼴아박아보겠습니다.
동지들, 사실 결사대보다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역할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지들, 우리 이투쟁에 모든 것 다 걸어봅시다.
전국의 동지들을 믿고, 지도부를 믿고, 함께 싸워주는 진보당을 믿고, 진짜노동자들의 대통령후보 김재연후보를 믿고 결사대는 한눈 안팔고 끝까지 버티고 승리할때까지 버티는데만 주력하겠습니다.
동지들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깁시다
투쟁!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주체인 정부여당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책임있게 나서라
-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의 파렴치한 과로사 돈벌이, 총수 이재현이 책임져라!'
- "21명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로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 CJ대한통운이 파기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두 번째 총파업 투쟁 시작
-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 돌입, 'CJ대한통운 과로사 돈벌이, 민주당이 책임져라!'
- CJ대한통운 대화거부, 택배노동자 2000명 상경투쟁 진행
- 택배노조, 국토부 중재로 CJ대한통운 택배요금 인상 주장 검증 요구
- '끝까지 간다' 택배파업, “CJ, 명절 특수까지 포기하며 노조 때려잡기 몰두”
- [속보]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돌입, “파업사태 해결 위한 대화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