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8일차, CJ그룹 앞 단식농성 9일차 단식농성단 100명으로 확대,
11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화주단체,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 발표
택배노조, CJ대한통운에 72시간 공식대화 제안-17일 13시까지 시간과 장소 구애없이 대화 응하겠다 입장밝혀

전국에서 모인 택배노동자 100여명이 오늘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CJ대한통운이 위반하고도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비스연맹
전국에서 모인 택배노동자 100여명이 오늘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CJ대한통운이 위반하고도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비스연맹

14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진행 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와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이렇게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농성을 진행한 이유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을 온전히 택배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과로사 방지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주체로 들어왔던 정부와 여당이 아무런 개입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만 혹한의 거리로 내몰려야하는 상황이 참담하고 억울하다.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한다."라고 하면서 CJ대한통운에 1월 17일 13시까지 공식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는 "사회적 합의를 할 땐 온갖 생색을 내더니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평소보다 물량이 30% 폴주하는 이 시기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을 방관하는 것은 CJ대한통운과 공범"이라고 규탄하며 사회적 합의를 했던 모든 주체를 소집해서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인지 밝히자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사회적 합의에 함께 했던 녹색소비자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택배기사 처우개선이나 안전이 우선되지 않는 기업 이윤 극대화는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조사, 점검하고, 과로방지 대책 사회적 합의기구 재소직, 재가동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국토부에 이를 요청했다. 그리고 화주들의 단체인 '온리안소상공인연합'에서는 계약업체 대표 공동입장문을 내고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과 처우개선 목적의 택배요금 인상에 동의했는데, 사회적 합의와 달리 택배비 인상분이 CJ대한통운의 이익 상승분으로만 남게 되고, 이것이 택배기사들의 파업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막막하고 참담하다."며  CJ대한통운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길 촉구했다. 

그리고 진경호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이 청와대 청원을 진행중인데 이 청원 내용에서 CJ대한통운을 삭제했다. 삭제한 이유에 대해 참여연대가 질의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이는 청와대도 문재인 정부도 재벌과 한패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며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부, 청와대, 민주당을 향해 정조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밝혔다. 

택배노동자로 20년을 살아온 조합원이 왜 단식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로 20년을 살아온 조합원이 왜 단식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여수에서 단식농성단을 결의하여 올라온 이인숙 조합원은 "택배노동자로 20년을 살아왔고, 그저 열심히 일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만나서 우리도 모르게 자본가에게 착취당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안 순간 너무 분노스러웠다. 이미 자본가들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왜 자꾸만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인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저들이 움직이는 것인가!"라며 격분을 토했다.

또한 "택배노동자들은 제때 밥 먹는 사람도, 제대로 밥 먹는 사람도 없다. 새벽 6시 레일이 돌아가면 5시에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한다. 아침밥도 못 챙겨먹고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데 겨울엔 습기로 고드름이 얼기도 한다. 그렇게 오후 3,4시까지 분류작업을 하고 배송을 나간다. 이렇게 10~11시간 일을 하면 진이 빠지고 밥도 제 때 못 먹고 이것이 누적되어 과로사 하는 것이다."라며 여전히 열악한 택배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회적 합의는 그저 약속에 불과한 것인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욕만 먹으면 되는 것이냐! 아무 반응없는 CJ대한통운이라면 우리의 투쟁을 결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전체 단식농성단을 이끌고 있고 9일째 단식농성중인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단식농성단은 택배노동자이자, 누군가의 평범한 이웃이고, 누군가의 가족인 평범한 노동자이다. 연령대도 30~60대까지 다양하다. 생애 처음 파업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이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면 단식투쟁까지 나서겠느냐."라며, 지금의 CJ행태를 묻어두고 간다면 사회적으로는 재벌의 적폐가 또 하나 쌓이는 것이고 우리 택배노동자들에게는 다시금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노예노동으로, 과로사하는 노동현장으로 돌아가라는 것인데, 결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100인 단식단은 민주당사와 CJ그룹에 대해 투쟁하고, 등록조차 되지 않은 미등기 임원인 이재현 CJ재벌총수가 계열사마다에서 124억의 연봉으로 호의호식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것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이재현 총수 집앞에서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식단들은 더불어민주당사 앞으로 가서 결의대회와 단식농성을 시작하였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지금 택배노동자들은 죽을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민주당 한복판에서 보여줄 것이다. 가장 힘든 투쟁을 우리가 결심했고 18일 이후 특단의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상임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함께 참석하여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였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서비스연맹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서비스연맹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상임대표는 "진짜 결자해지 해야하는 곳이 CJ대한통운이고, 결자해지는 간단하다. 택배노조와 대화를 진행해라. 거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계속 거부하면 반사회적 기업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다."라고 택배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도로에서 과로사로, 산재로 죽어갔다. 노동자의 죽음마저 자본의 이익으로 빼돌리는 CJ대한통운을 참을 수 없다. 정부도 답을 해야한다. 사회적 합의를 했다면 잘 이행하는지 조사하고 점검하고, 안지켜면 어떤 죄를 물을지 고민해야한다. 택배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고 연대를 조직하겠다."고 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지키라는 파업에 들어갈 때만해도 정당한 요구이기에 며칠 안에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9일 전 11명이 단식에 들어갈 때도 대화에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정당한 요구였기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100명의 동지들이 생전 단식을 해보지 않은 동지들이 단식에 들어간다. 더이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큰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하지만 국민분들의 택배노동자들이 죽지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택배요금 인상에 동의해주셨다. 이런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CJ대한통운이 갈취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택배노동자들이 섰다. 다시한번 택배노동자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 재벌 택배사와 택배노동자는 처음부터 매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심각한 경사로를 바로잡기 위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가지고 맞서 싸워오고 있는데 정부와 여당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기울어져 있는 땅에서 차에 중립기어를 넣으면  굴러떨어진다. 다시금 택배노동자들을 과로사로 몰아놓는 것과 같다.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고 일터에 출근하지 못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마음모아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 시간이 별로 없다. 정부와 여당이. 정치와 국회가 나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라."며 일침을 가했다. 

택배노동자의 요구가 적힌 손피켓을 단식농성단들이 들고 있다. @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의 요구가 적힌 손피켓을 단식농성단들이 들고 있다. @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는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는 택배노동자 100인 단식농성단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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