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핑계로 노동자 해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됐지만, 복직 요구에 묵묵부답
정부는 말로만 종식 선언이 아닌 노동자 일상 회복 역할 해야

1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 주최로 코로나19 시기 해고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시기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복직은 요원하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은 기만이라고 성토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10일, 12명의 호텔리어들을 정리해고했다. 정리해고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였다. 공대위는 “세종호텔이 고용유지 지원금 추가 신청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어떤 노력 없이 정리해고부터 감행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노동조합이 회사가 부담해야 할 10% 비용을 대신 책임질 테니 정리해고는 철회하고 정상영업을 준비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이는 민주노조를 파괴하겠다는 의도로 민주노총 조합원을 정리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호텔 노동자가 직접 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장은 세종호텔이 일정 기간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코로나를 핑계로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자행해 200명이 넘던 직원들 중 거의 반 이상이 일터를 나갔다며 “58년 동안 쌓아놓은 자산이 2천500억 가까이 있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도 있었기에 충분히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었다.”라고 세종호텔을 규탄했다. 아울러 코로나 종식 선언만 하지 말고 코로나 핑계로 해고한 노동자들 복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진수 지부장은 정리해고를 자행한 세종호텔을 규탄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도 세종호텔지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세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고문은 “자유와 인권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히려 노동자를 착취하고 배제하고 있다. 노동에 적대적인 정부하에서 투쟁이 앞으로 어렵겠지만 끝까지 굴복하지 말고 투쟁을 이어 나가면 반드시 요구가 관철될 것이다.”라고 해고 노동자의 투쟁을 격려했다. 

▲김세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고문은 끝까지 투쟁하자고 세종호텔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김세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고문은 끝까지 투쟁하자고 세종호텔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현스님은 “세종호텔 노동자들에게 저지른 고통을 이제 멈춰야 한다. 노동자 파괴와 거짓으로 살아가는 주명건 이사장은 세종호텔 해고자들의 손을 잡고 참된 인생을 살아가라.”라고 발언하며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대양재단 주명건 이사장을 규탄했다. 

▲보현스님이 세종호텔 운영 주체인 대양재단 주명건 이사장의 참회를 촉구했다. 
▲보현스님이 세종호텔 운영 주체인 대양재단 주명건 이사장의 참회를 촉구했다. 

노동계 또한 한목소리로 세종호텔을 규탄하며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최대근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세종호텔이 자리한 명동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모든 게 정상으로 가고 있지만 해고 노동자들만 제외됐다. 재난 시기를 틈타 오히려 부를 축적한 자본을 규제해야 할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말뿐인 코로나19 종식이 아닌 해고 노동자의 일상을 회복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최대근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해고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최대근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해고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김호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면 해고 노동자를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는 게 당연한 논리다. 윤석열 정부는 본인이 얘기하는 법의 잣대로 해고를 남발하는 세종호텔 경영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해고를 남발한 세종호텔을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해고를 남발한 세종호텔을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해고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상징하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끝으로 공대위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도 정리해고를 자행한 세종호텔을 규제할 것과 세종대학교 재단인 대양학원이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도록 적극 역할 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당사자인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동계, 시민사회가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당사자인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동계, 시민사회가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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