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메기재단, 15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서 추도식
17일 오후 대학로서 3주기 추모대회 개최… 이태원 분향소까지 행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어느날 언덕을 오르는데 당신은 뒤쳐져 숨이 가쁘시고 내 발걸음조차 앞서지 못하셨지요.
그게 다 앞뒤없이 사람을 잡아다 만신창이를 만든 놈들 탓이지요.
이제도 돌아보면 한참을 보이지 않으시더니 오늘 땅불쑥하니 이 풀빛 덤으로 솟아나셨어요.” (백기완 선생의 아내 김정숙 여사가 전한 편지 중)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는 생전 백기완 선생을 기억하는 각계 시민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양규헌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상임이사의 사회로 문을 연 추도식은 술잔 올리기, 신학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 명진스님의 차도사, 김정환 시인의 추모시 ‘젊은날 현현’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암울한 상황에서 맞는 3주기에 백기완 선생이 더욱 사무치게 그립다”라는 말로 운을 뗀 신학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은 “선생의 정신 알짜는 모든 한국사회 위기의 근본 원인인 문드러진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모든 인간과 생명이 평등한 공동체,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벗나래를 세우자는 바랄(꿈)이었다”라며 “지금 당장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 노나메기 벗나래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없다. 백기완 정신을 계승해 실천하겠다는 버선발로 노나메기 벗나래를 이 땅에 구현하자고 다짐한다”라고 추도사를 전했다.

명진 스님 또한 “눈을 떠 있다고 다 깨어있는 것은 아니다. 숨을 쉰다고 다 살아 있는 것도 아니”라면서 “옳은 꿈을 향해 한발 두발 뚜벅뚜벅, 온몸 깨어지면서도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산 자가 되어 백기완 선생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각계를 대표하는 새뚝이들이 선생 묘역 앞에 나서서 선생의 정신을 잇겠다는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새뚝이는 ‘기존에 주어진 판을 깨고 새 판을 여는 이’를 뜻한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세가 요동치는 요즘 같은 시기에 백기완 선생이 계셨으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을까 생각한다. 선생의 넉넉한 미소, 정신 번쩍 드는 불호령, 간담을 서늘케하는 사자후도 그리워지는 때”라며 “정세가 엄중할 수록 민주노총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함을 절실히 때닫는다. 백기완 선생이 평소 얘기하셨던 노나메기 세상을 향해 민주노총이 선두에서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우다야 라이 민주노총 이주노조 위원장 또한 “한국사회에는 차별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주노동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런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라면서 “백기완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생이 하지 못한 일들을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기완 선생의 아내 김정숙 여사는 선생께 보내는 편지에서 “기운을 내세요. 깃발을 들어 저치로, 다시 한 번 흔들려 보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3주기 추모대회를 연다. 대회를 마친 뒤엔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23일 오후에는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희망의 길찾기-반동과 퇴행에서 체제 전환으로’란 주제로 3주기 추모 사회대개혁 토론회를 연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백기완 선생 묘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백기완 선생 묘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백기완3주기추모위원회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15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백기완 선생 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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