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직장폐쇄 39일 만에 첫 임단협 합의 ··· “우리는 거리에서 크게 성장했다”

일진하이솔루스지회 금속노동자들이 폭력 경찰을 앞세운 윤석열 정권의 노조파괴 정책과 자본의 공격적 직장폐쇄를 뚫고 승리를 쟁취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6월 9일 오후 전북 완주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를 열고, 임단협 투쟁 승리를 선언했다. 5월 2일 일진 자본의 기습 불법 직장폐쇄로부터 39일 만이다.

이날 오전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조합원들은 총회를 열어 전날 사측과 의견접근한 임금·단체협약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벌였다. 개표 결과 90%가 넘는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직장폐쇄를 해제했고, 조합원들은 6월 12일부터 출근한다.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이번 투쟁으로 ▲근로시간 면제 ▲지회 사무실 ▲근무 중 총회, 대의원대회, 간부회의, 조합원 교육 시간 ▲기본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쟁취했다고 발표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승리 보고대회 격려사를 통해 “39일 동안 완강한 투쟁을 전개해 합의를 끌어낸 조합원 동지들에게 고마움과 축하를 동시에 전한다”라며 “민주노총 중심의 전북·전주 지역 사회 연대와 관계 지자체 등의 노력이 함께 만든 결과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투쟁의 의의를 밝혔다.

윤장혁 위원장은 지난 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투쟁을 언급하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투쟁 승리가 일진그룹 노사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유준 노조 전북지부장은 “39일 투쟁 동안 일진하이솔루스지회가 커다란 연대의 힘을 받았다”라면서 “처음 만든 노동조합, 첫 활동에서 직장폐쇄를 마주해 힘든 싸움이 될 거로 본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회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결국 승리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유준 지부장은 “대체인력을 처음 막은 투쟁이 생각난다. 바로 이 자리다. 우리는 어떤 각오로 막았나? 죽자사자 막아냈다”라며 “대체인력 저지 투쟁 동력으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힘으로 사측을 교섭 자리에 앉히고 성과를 냈다. 이 승리가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유휴창 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장은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거리에서 큰 성장을 했다. 싸우는 법과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 나아갈 방향을 배웠다”라고 투쟁의 진정한 성과에 관해 설명했다.

유휴창 지회장은 “금속노조 연대의 힘을 보았다. 100만 민주노총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덕분에 이겼다. 고맙다”라면서 “자랑스러운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 조합원으로서 맡은 소명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6월 9일 오후 전북 완주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를 열고, 임단협 투쟁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5월 2일 일진 자본의 기습 불법 직장폐쇄로부터 39일 만이다. 지회 제공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6월 9일 오후 전북 완주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를 열고, 임단협 투쟁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5월 2일 일진 자본의 기습 불법 직장폐쇄로부터 39일 만이다. 지회 제공
유휴창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장이 6월 9일 오후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에서 “금속노조 연대의 힘을 보았다. 100만 민주노총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덕분에 이겼다. 고맙다. 자랑스러운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 조합원으로서 맡은 소명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유휴창 지회장의 결의의 말을 감회 어린 표정으로 듣고 있다. 지회 제공
유휴창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장이 6월 9일 오후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에서 “금속노조 연대의 힘을 보았다. 100만 민주노총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덕분에 이겼다. 고맙다. 자랑스러운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 조합원으로서 맡은 소명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유휴창 지회장의 결의의 말을 감회 어린 표정으로 듣고 있다. 지회 제공
유준 금속노조 전북지부장이 6월 9일 오후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임금·단체협약 체결 승리 보고대회’에서 “대체인력 저지 투쟁 동력으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힘으로 사측을 교섭 자리에 앉히고 성과를 냈다. 이 승리가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회 제공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탱크 생산 세계 1위 업체다.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2022년 11월 28일 가입한 신규지회다. 조합원 다수가 2030 세대 청년들이다.

노동자 동의 없는 강제 근무제도 변경, 초장시간 맞교대 노동 강요, 산재 빈발 등에 시달리던 일진하이솔루스 노동자들이 지난 2022년 6월 금속노조 문을 두드렸다. 11월 지회를 설립하고 교섭공문을 보내자, 사측은 즉각 노조탄압을 시작했다.

2022년 12월 15일 힘들게 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은 2023년 5월 2일 0시 기습 불법 직장폐쇄로 대응했다. 5월 8일 사측이 대체인력 투입을 시도했다. 이를 막으려는 노동자 11명을 전북경찰 광역수사대 등이 폭력 연행하면서, 과잉대응·공권력 남용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일진하이솔루스 노·사는 5월 23일 14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6월 8일 20차 본교섭에서 의견접근 안이 나왔다. 6월 9일 지회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첫 임금·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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