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는 2023년 임금협약 교섭 진행 중 노사 간 이견으로 2023년 11월 7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87일간 파업투쟁을 전개했다.

2024년 2월 1일 전면파업을 철회, 현장복귀를 선언하고 노사 합의에 따른 현장복귀 요건(성실근무서약,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개별면담 및 안전교육 이수)을 성실히 이행했다.

그러나 사측은 2월 13일부터 생산계획에 따라 조합원을 현장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개별 면담을 통해 일부 조합원만을 선별해 원직이 아닌 지원업무에 투입했다. 사측은 50여 명의 조합원의 노무 수령을 거부하고 있으며, ‘노조 때문에 폐업할 거다’’, ‘화섬식품노조를 탈퇴하면 현장 투입이 될 수 있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

또한 조속하게 노사 분쟁을 해결할 것을 합의하고 예정된 교섭 일정(2월 15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노사 간 신뢰를 저버렸고, 이후에도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는 ‘라이온켐텍 사측의 노조탄압, 교섭해태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성실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대전노동청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늘 27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했다.

▼ 기자회견문 전문

라이온켐텍 자본은 노조 탈퇴 종용,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임하라!

2023년 11월부터 시작된 87일간의 파업투쟁은 처절했다. 한겨울에 천막농성장을 거점으로 눈비를 맞아가며 사측의 위협적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사측은 분쟁을 해결하려는 의지하나 없이 형식적으로 교섭테이블에 나와 횟수를 채우며 시간만 끌었다. 결국 무노동무임금으로 생활고가 심각해진 조합원들은 눈물을 삼키며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복귀를 선언하였다.

하지만 사측은 파업철회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개별 조합원들에게 ‘현장복귀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면 안전 및 생산교육에 참여하고 성실근무협약서에 서명하면 생산계획에 따라 현장에 투입하겠다며 노무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지회는 사측이 제시한 현장복귀를 위한 절차에 따라 2일간의 유급휴일 이후 2월 5일부터 4일간 순차적으로 안전 및 생산교육을 이수하고 성실근무협약서를 작성하는 등 성실하게 이행조건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간의 합의를 헌식짝처럼 버리고 조합원에 대해 선별적 현장투입, 노조탈퇴 공작, 교섭해태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사측은 선별적 현장투입 중단하고 전 조합원 현장복귀 시행하라!

현재 사측은 안전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개별면담을 진행하면서 적극적 파업참여자와 아닌자를 구분하여 선별적으로 현장투입을 하며 노-노 갈등을 일으켜 지회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조합원 역시 원직이 아닌 곳으로 배치한 뒤 조금만 거슬려도 다시 대기발령을 지시하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이는 단협 제90조 7항 (회사는 쟁의행위 이후 원직에 복귀시키야 하며, 원직의 소멸로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본인과의 합의하에 원직에 복귀시킨다)을 위반하는 것이며, 노사간의 신의칙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라이온켐텍 자본은 노조탈퇴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

현재 30여명의 조합원은 원직이 아닌 곳으로 배치되어 일하고 있고, 나머지 50여명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현장복귀를 기다리며 대기발령 상태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사측은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노조 때문에 폐업할 것이라며 고용불안을 조성하며 조합원에게 협박하고 있다. 또한 조장들을 사석으로 불러내어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조속한 현장복귀가 가능하다며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측은 명분 없는 교섭해태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임하라!

2022년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나 산업재해 신고는 없었고 그로인해 사고를 당한 직원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당연히 없었다. 처음도 아니고 3번 이상 반복적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 현장에 대해 사측은 재발방지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없이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얼마나 사고가 중대했으면 대전고용노동청에서 중대재해예방센터로 이관하여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여 조사하도록 조치했겠는가? 그러나 사측은 중대재해발생 및 은폐에 대한 사죄는커녕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려는 지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이를 핑계로 교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 안전관리 미흡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지회가 이를 까발려서 사장을 구속시키고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다며 비난을 하는 것이다.

사측은 이제까지 단한번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한 적이 없었다. 교섭 시작부터 파업기간 내내 사측은 온갖 이유를 핑계로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였다. 울고 싶었는데 뺨 때려준 격으로 복귀선언 이후 지회의 교섭요구에 차마 거부하지 못하고 나왔는데 중대재해 조사건으로 특별근로감독관이 조사 나온다니 그 핑계로 교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채 차일피일 시간끌며 노조와해 책동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온켐텍자본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투쟁을 끝낸 것이 아니다. 지회의 현장복귀 선언은 투쟁포기 선언이 아니라 노사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사리분별 없이 망상에 젖어 노조와해 책동을 자행한다면 노사화합·상생이 아니라 또다시 극단적인 대립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민주노총 대전본부 소속 전 조합원, 그리고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조합원은 라이온켐텍자본에게 요구한다. 지금 당장 선별적 현장복귀 중단하고 전체 조합원의 현장투입을 실시하라! 그리고 노조탈퇴 종용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에 교섭 재개하여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대전노동청에 요구한다.

노사화합과 상생이 아니라 노조탈퇴 종용과 교섭해태로 구시대적 노사관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라이온켐텍 자본에 대해 행정지도 등 노동청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제대로된 노사관계가 적립될 수 있게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한다.

 

2024년 2월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지역본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하고있는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하고있는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이영섭지부장.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하고있는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라이온켐텍지회 안성기지회장.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하고있는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라이온켐텍지회 안성기지회장.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있는 어상규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오른쪽)과 김운성 라이온켐텍지회 사무장(왼쪽).
27일 대전고용노동청앞에서 화섬식품노조 라이온켐텍지회가 라이온켐텍 자본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있는 어상규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오른쪽)과 김운성 라이온켐텍지회 사무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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