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대지회 정해경 지회장

2024년 3.8여성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 여성조합원들의 삶과 일터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이 원하는 일터의 모습, 노동조합의 역할을 생각하며 3.8 세계여성의날 정신을 새겨 보고자 합니다.

 

#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청주대학교 미화 노동자이면서 청주대학교 지회장을 맡고 있는 정해경입니다.

 

# 일하고 계신 사업장 소개와 맡은 업무에 대해서도 말씀부탁드립니다.

친한 언니의 소개로 2006년 2월, 36살의 나이로 입사했습니다. 벌써 18년차네요. 일식집 야간 서빙을 했었는데, 대학 청소는 양육하기에 시간이 괜찮다고 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소개해준 언니가 당시 지회장이어서 입사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대지회 정해경 지회장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대지회 정해경 지회장

 

# 노조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파업이죠^^ 청주대학교는 고용이 불안정해서 매년 파업했습니다. 특히 2007년에 제일 크게 파업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고용유지 확약 받은 다음에는 최저낙찰제 폐지로 투쟁하고, 그다음에는 해고 대응하고. 김윤배 총장이 학교를 떠난 2008년부터 노동조합도 안정화되었습니다.

 

# 여성으로 일터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같은 미화 업무를 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여성 미화 노동자를 얕잡아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입사 초기에, 한 교수가 저에게 ‘나이도 어린데, 청소하지 말고 좋은 일자리 소개시켜주겠다’면서 여러 가지를 묻더라고요.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냐’, ‘더하기 빼기 계산은 할 수 있느냐’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저도 배울만큼 배웠고, 미화 노동이 하찮은 것도 아니잖아요.

 

# 노조활동을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을까요?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주세요.

파업이 아니더라도 노동조합 일정이 오후 7시만 넘어가면 집안 눈치가 보였습니다. 투쟁의 어려움도 컸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들도 어려서 밥 챙겨줘야 하고, 남편이 계속 노동조합 그만두라고 해서 파업할 때마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여성 노동자들의 결속력과 단결력이 좋아 계속 투쟁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성평등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 노동조합의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어느 순간부터 관리소장 외 미화 노동자 간 임금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노동조합 투쟁의 성과입니다. 노동조합이라면 어떤 사업장이든 여성-남성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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