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식품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류션지회 이보람 여성국장

3.8 여성의 날을 맞아 시작된 충북지역 여성조합원들의 삶과 일터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여성노동자들이 원하는 일터의 모습, 노동조합의 역할을 생각하며 3.8 세계여성의날 정신을 잇습니다.  

 

#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 여성국장 이보람입니다. 이 회사에 입사한 지는 벌써 21년이나 됐어요, 제가 엄청 어릴 때 입사했거든요.

화학섬유식품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류션지회 이보람 여성국장
화학섬유식품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류션지회 이보람 여성국장

 

#사업장 소개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려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업장이구요

저는 노동조합 여성국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의 고충처리와 노동조합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 LG화학 현장부서로 입사하였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조합 전임자로 지내왔습니다.

 

#어떻게 노조에 가입하게 되셨을까요?

저는 직업훈련생 과정을 거쳐 입사했는데 직업훈련생 모두가 수료 후 노동조합에 가입했어요.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다 보니 같이 일하던 현장활동가 선배의 추천으로 우연히 노동조합 활동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간부를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 기억에남는 조합활동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간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어리다고 몸짓패를 하라는 거예요. 근데 생각보다 그게 저한테 잘 맞았어요. 그래서 ‘여명’이라는 몸짓패를 한 3년 정도 되게 열심히 했었어요. 연습하는 과정도 재밌었고 투쟁 현장에 기운을 드리러 가면 저희를 응원해 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기운을 더 받았던거 같아요. 아무래도 앞에서 박수치고 좋아해 주시니까 재미있었어요. 그 당시 저희가 옷이 검정색 반소매옷 밖에 없었거든요. 한번은 영하 10도의 날씨에 반소매옷만 입고 몸짓을 하니까 응원을 엄청 많이 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게 되게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제가 맨 처음 간부 됐을 때 아무것도 모를 때였는데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되게 크게 했어요. 투쟁 수위가 높았어요. 그때 경찰이 물대포 쏘는 걸 처음 봤는데 뉴스에서나 봤던 물대포를 제 눈앞에서 막 쏘는 거예요. 너무 깜짝 놀라고 무서워서 시민인 척 인도로 올라갔던 게 아직도 너무 기억이 선명합니다.

집회하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그렇게 물대포 쏘고 하는 걸 눈앞에서 본 건 처음이어서 충격적이었죠.

 

# 여성으로 일터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과거 저희 현장은 임산부들을 배려하는 제도가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출산휴가를 들어가기 전까지 현장에서 전혀 배려 없이 하던 업무를 똑같이 하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또 우리 회사는 특성상 현장에 여사원이 많이 없어요. 어느 부서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 보니 환경적으로 여성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 외에는 차별이나 어려움은 딱히 없었습니다.

 

# 성평등 일터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여성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당연한 말이지만 조합원들의 의식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제가 예전에 여성국장으로 있었을 때는 여성들끼리는 성평등 교육을 많이 했었는데 전 조합원들까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교육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교육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SNS나 메일을 이용한 활동이라도 하면 좀 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 여성국에서 이런걸 하고 있구나 하면서 관심 있게 보는 조합원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라도 해서 조합원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그런 사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여성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 더 관심이 없으니까 여성 조합원들을 좀 더 조합활동에 끌어내는 계획이 필요하고요.

근데 제가 기대하고 있는 건 올해 처음으로 노조에 여성 대의원이 당선됐다는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LG화학 최초의 여성 대의원이신 거예요. 그리고 올해 여성국 인원이 지금까지 중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제 막 노조일을 다시 시작하게 돼서 아직 여성국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해보지는 못했어요. 우선 여성 조합원들이랑 친해지고 차츰 사업에 대한 고민을 나눠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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